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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판 ‘친구’…왜 서로 물고 뜯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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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판 ‘친구’…왜 서로 물고 뜯나
  • 전민일보
  • 승인 2010.05.26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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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개봉했던 영화 ‘친구’는 당시 한국영화의 신기원을 기록할 만큼 큰 화제를 불렀다. 친구사이인 4명의 주인공들이 엇갈린 행보를 이어가며 끝내 한명은 교도소로, 다른 한명은 죽음을 맞이했지만 우리에게 친구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 영화로 손꼽힌다.
요즘 전북정가에서는 영화 친구보다 더 드라마틱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화제다. 정동영, 장세환 민주당 국회의원과 송하진 전주시장, 김희수 전 도의회 의장 등 전주고 48회 졸업생들이 바로 주인공들이다.
40여 년간의 진한 우정을 과시했던 그들이 선거 때문에 갈라서버렸다. 정치 앞에서는 우정도 소용없다는 말을 실감케 할 정도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은 안타까움이다. 선거초기 3명의 친구가 송하진 전주시장 후보를 구석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지금은 복잡하게 얽혀 서로에 대한 원망을 과감 없이 표출하고 있다. 그 배경은 서로를 믿었지만 지난해 4월 재보선을 기점으로 친구관계가 재설정됐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지난해 재보선에서도 친구인 정 의원을 해당해위까지 감수하면서 공개 지지했다.
송 시장은 최근 3명의 친구들과의 관계모색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장세환 의원은 송시장의 적반하장에 경악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도대체 송 시장이 왜 이렇게 변했는가’라고 되물으며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후 이들의 감정대립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번에는 김희수 후보가 정 의원에 대해 거침없는 독설을 퍼부으며 서운함을 폭발시키고 나섰다. 정 의원을 믿고 전주시장 선거에 뛰어들었고, 결과적으로 탈당까지 했는데 정 의원이 송 시장 지원에 나선 것이 시발점이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정 의원은 25일 전북지역 지원유세에 나섰고, 첫 방문지로 송 후보 사무실을 찾았다. 송 시장 입장에서 정 의원에게 서운한 게 없다 할 수 없어 선뜻 반기지 않았다는 게 지역정가의 후문이다.
또 다른 친구인 김 후보는 정 의원의 전주시장 지원유세에 분개해 중학교와 고등학교시절 40여년을 같이 한 정 의원을 향해 ‘배신의 정치 대명사’라는 독설을 내뱉으며 친구와 정치동지의 인연을 끊었다.
지역정가는 이들 4인방의 관계악화는 차기 총선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김완주 도지사 후보와 정 의원과의 매끄럽지 못한 관계설정도 한 요인이다. 한 정치인은 “40년 우정도 정치 앞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는 교훈을 몸소 보여주고 있어 씁쓸하다”고 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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