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가 246개 지자체 청사(광역 16개, 기초단체 230개)의 2008년 에너지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5년 이후 최근 신축된 지자체 청사의 에너지 사용량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신축된 지자체청사는 전라북도청 등 15개로, 2005넌 이전 건립된 청사에 비해 평균적으로 에너지사용량은 2.2배, 그리고 1인당 에너지사용량은 1.5배나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사용량(toe)의 경우 용인시청, 경기도청, 부산시청, 대전시청, 전북도청 순으로, 1인당에너지사용량(kgoe)은 전북도청, 용인시청, 양주시청, 원주시청, 포항시청이 불명예 전국 1-5위에 랭크됐다.
물론 이처럼 신축 청사의 이 같은 에너지 과다 사용은 기본적으로 청사의 건물 연면적이 구청사에 비해 지나치게 커졌으며, 신청사의 건축 방식이 훨씬 에너지소비적인 형태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16개 시, 도 중에서 청사 에너지 효율화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된 전북도가 지난 3년간 청사 유지비로만 86억 원을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자체의 ‘호화 청사’에 대한 에너지 비효율성을 강도 높게 지적한 상황인 만큼 전북도가 에너지 절감대책 마련에 전전긍긍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신축청사 유지비 지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이내에 전북 등 58개 지자체가 신청사를 건립한 가운데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603억 8100만원의 청사유지비를 사용했다. 전북도청은 86억500만원으로 대전과 광주에 이어 조사대상 청사 중 세 번째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175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청사를 건립한 전북도청사는 지난 3년간 매달 평균 위탁비와 전기비로 각각 1억2500만원과 7500만원의 큰돈을 쓴 셈이다.
때문에 전북도가 현재의 효자동 신청사를 건립할 당시 재정자립도가 17.5%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상황으로, 무리하게 호화 청사를 건립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도는 우선 에너지 50% 이상 절감을 위해 청사 내 모든 전등을 LED로 교체할 계획인 가운데 이미 16%를 교체했으며, 냉난방 실내 적정 온도도 3도 이상 낮추기로 했다. 전북도는 청사 에너지 효율화 대책을 도민들 앞에 내놓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