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택배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우체국이 김장김치 소포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김장철이 본격화되면서 김치를 담은 소포나 택배가 크게 늘고 있지만 발효식품의 특수성으로 인해 배송중 비닐포장이 부풀어 파손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7일 전주우체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루 평균 4500건의 택배물량이 집중, 이중 김장김치
소포 물량도 500건에 달한다.
이는 전월에 비해 1000여건 이상이 증가한 물량으로 우체국을 비롯해 도내 택배업계도 연말연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택배물량이 늘어난 것은 쾌재를 부를 일이지만 문제는 김장김치 배송 과정에서 번번이 일어나는 파손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김장김치의 경우 배송 과정에 김치가 익으면서 생긴 발효가스로 비닐포장 속 압력이 커져 터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다른 우편물에까지 피해를 줄 수 있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이같은 이유로 우체국을 제외한 다른 택배업체들은 김장김치 배송을 꺼리는 일까지 생기면서 우체국에만 택배물량이 집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전주우체국의 경우만 해도 하루 평균 500건이 넘는 김장김치 택배를 접수, 이중 10건 안팎은 부실한 포장으로 다시 튼튼한 용기에 재포장해 배송에 나서고 있다.
배송 도중 팽창한 김치의 발효가스로 비닐포장이 터져 주변 우편물까지 피해를 입어 배상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전주우체국 관계자는 “김치 소포의 경우 발효식품의 특성에 따라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며“포장용기 폭발로 다른 우편물에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소포 포장과는 달리 두꺼운 비닐봉투로 세겹 이상은 포장하고, 넉넉한 공간의 과일박스 등에 담아야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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