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선정한 도내 대표 축제는 김제지평선축제(최우수)와 무주반딧불축제(우수), 남원춘향제(우수), 고창모양성제(예비) 등 4개에 이르지만 업무 표장과 상표, 서비스표 등 모두를 출원한 축제는 단 한 곳도 없는 등 시너지효과를 보지못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축제는 단순히 지자체명과 축제 관련 명칭만으로 상표 출원에 나서는 등 권리화에 대한 인식 부족과 지적재산권 확보에 무성의한 모습마저 보인다.
특허청에 따르면 1000여 개가 넘는 축제 중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09년도 문화광광축제의 상표.서비스표 출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57개 축제 중 26개만이 출원된 것으로 파악돼 출원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내의 대표 축제 중 올해 업무표장과 상표, 서비스표 등을 모두 출원한 축제는 현재까지 단 한 것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원 춘향제의 경우 업무표장 출원을 신청했으나 단순히 지자체명과 축제 관련 명칭으로만 상표가 구성돼 식별력 부족 등을 이유로 아예 거절 결정이 됐다. 축제 관련 상표가 등록받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자체명과 축제 관련 명칭으로만 상표를 구성하기 보다는 축제 고유의 특징을 나타내는 로고와 문자를 결합해 출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보령머드축제와 안동국제탈춤축제는 100%, 함평나비축제 등 최우수축제(8개)는 75%의 출원율을 기록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는 머드축제와 관련해 상표 6건, 서비스표 3건, 업무표장 1건 등 총 10건을 등록했고 전남 함평군은 나비축제와 관련해 상표 56건, 서비스표 10건, 업무표장 2건 등 총 68건의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는 수만 명의 외국인이 참여하는 등 축제가 국제적 관광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고, 축제로 거둔 경제적 효과가 막대해짐에 따라 지역특산품을 상품화하고, 권리화 하려는 브랜드 전략이 상표 출원의 증가로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전북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축제를 지역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면서도 상표, 서비스표출원은 소홀히 하고 있어 정작 축제가 유명해진 후에 이를 브랜드화하고자 할 경우, 권리 분쟁이 우려된다. 각 지자체의 축제는 타 지역 못지 않게 풍성하지만 브랜드 관리는 소홀한 것으로 지적된 만큼 이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