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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지정문화재 맥(脈) 끊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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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지정문화재 맥(脈) 끊길라..
  • 전민일보
  • 승인 2009.11.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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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지정 무형문화재의 고령화와 후계자의 전승기피로 전수자를 찾지 못해 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22일 문화재청과 도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도내에는 29개 종목에 50명의 전통 기·예능 보유자가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보유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무려 34명에 달하는 데다 문화재를 계승할 전수교육조교를 전혀 세우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무형문화재의 경우 안정적이고 체계적 전승을 위해 보유자-전수조교-이수자-전수 장학생-일반 전수생으로 이어지는 기능 전승체계를 갖추고 있다.
보유자는 자신의 기능을 전수하기 위해 해당 분야에 자질과 뜻이 있는 전수생을 선발해 교육하고 일반 전수생 가운데 실력이 뛰어난 1~2명을 전수 장학생으로 선발한다.
이렇게 3년 이상의 전수교육을 받은 전수생 가운데 일정한 기량에 이르면 이수자로 인정, 이수자 중 기량이 뛰어나며 전승자로 자질을 갖춘 사람은 보유자의 추천과 관계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전수조교로 선정된다.
보통 전수조교가 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10~15년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스승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후계자의 양성이 쉽지 않다.
특히 비인기 종목의 경우 전수자를 키우기도 힘들뿐더러 배우려는 사람도 없는 형편으로 최근의 심각한 경제위기 속에서는 전수생들의 중도하차 현상이 더욱 심각해 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도내 무형문화재의 맥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자체가 매월 전수활동비와 공개행사비를 지원하고 전수관 건립·보수정비에도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판로확보 등 자생적인 경제기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무형문화재가 사망할 경우 전수 장학금 지원은 곧바로 중단되고, 명예보유자로 전환될 경우에도 또한 전수 장학금과 공개행사비 미지원을 원칙에 둬 비인기종목의 사장은 불 보듯 뻔하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각 문화재별로 빠짐없이 전수장학생 1인에 매월 1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도 무형문화재의 숫자가 타 시·도보다 많은 전북의 상황에서 전수교육조교 활용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태 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이 확정되고 전통문화를 비전으로 삼고 있는 전북이야말로 도 무형문화재를 활용한 전승 사업을 강화하는 등의 제도적 지원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내년부터 단절 위기에 놓인 무형문화재를 매년 2개 종목씩 선정해 전수 장학생을 공개모집하고,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종목에도 지원을 늘려가기로 했다.
또 의료급여법 개정을 통해 국가무형문화재 수준으로 의료급여를 확대하고 입원위로금과 장례보조금도 지원하는 등 도무형문화재를 위한 후생복지 등도 함께 추진키로 하는 등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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