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고교생 흡연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흡연 경험이 있는 대학생 절반 이상이 중·고교 시절에 처음 담배를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몬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대학생 682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흡연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흡연 경험이 있는 대학생 50%이상이 고등학교 졸업 전 처음 담배를 피운 것으로 조사됐으며, 또한 흡연을 경험하게 된 계기로 30%이상이 친구의 권유라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전혀 없다고 답한 대학생은 39.7%에 불과했으며, 흡연 경험이 있는 60.3%중 남학생이 75.8%를 차지해 여학생 44.2%보다 높았다.
흡연시기로는 고등학교 졸업 전이 53.5%이며, 그 중 고교 재학 중이 29.2%, 중학교 재학 중이 16.3%, 중학교 입학 전도 8%를 차지했다.
처음 담배를 피기 시작한 계기에 대한 질문에는 친구의 권유가 36.5%로 가장 많았으며 호기심(23.4%)이 그 뒤를 이었고 술자리에서 우연히 배웠다는 응답도 9%나 됐다.
특히 공공장소 흡연 금지에 대해서는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대부분 찬성의 뜻을 밝혔다.
비흡연자를 위한 당연한 배려라는 응답이 비흡연자쪽에서는 84.5%, 흡연자는 64.2%를 차지했다.
하지만 흡연 경험이 있는 학생 중 29.4%는 공공장소 금연에 앞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흡연공간을 별도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흡연하는 초·중·고생의 절반이 담배를 구입하기가 어렵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건교사모임인 (사)보건교육포럼이 전국 초·중·고등학생 57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중·고생 흡연, 음주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흡연 학생의 45.9%는 직접 구입한다고 답했고, 다른 친구에게 부탁한다가 33.7%였다.
26.5%는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얻어 피운다고 응답했다.
흡연학생의 46.3%는 담배를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답했고, 23.3%의 학생만이 담배를 구하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박모(36·전주시 서완산동)씨는 “어린 학생들이 담배 구입이 쉬어 흡연에 노출 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철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며 “일선 학교에서도 평범한 이론적인 수업보다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인식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보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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