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자체의 위험성보다 감염될 경우 남은 수능준비에 차질을 빚지나 않나, 신종플루로 수능을 망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감 때문이다.
특히 오는 11월12일 수능시험일은 신종플루의 대유행이 예고된 겨울로 접어드는 늦가을의 환절기이다.
이 시기는 고3이나 재수생들이 그동안의 수능준비에 몸이 지칠 대로 지쳐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수 있어 수험생들은 누구보다 신종플루에 취약하고 만일 걸리기라도 하면 수능시험에 치명타를 입을 우려가 있다.
전주A고교 고3학년 장모(19·전주시 인후동)양은 “주변 친구의 기침소리에 아이들이 눈치를 볼 정도로 모두들 민감해 한다”며 “수능만 생각해도 신경 쓰이는데 거기에 신종플루까지 겹쳐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특히 재수생들의 신종플루에 대한 걱정은 고3에 비해 훨씬 크다.
대부분의 학원들은 일선 학교에 비해 방역대책이 훨씬 미흡해 신종플루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재수생 한모(20·전주시 중화산동)씨는 “지난해 수능 때도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수능 막바지 때 고생을 많이 했다”며 “혹시 신종플루에 걸려 올해도 실패할까봐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수험생을 뒷바라지 하는 학부모들도 신종플루가 신경이 쓰인다며 당사자인 학생보다 더 조마조마 하고 있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양모(42·전주시 경원동)씨는 “신종플루가 치사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다행이지만 아이가 수능을 앞두고 있어 매우 불안한 건 사실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도내에서는 1일 현재 전주A고교 3학년 학생과 B중학교 3학년 학생 등 모두 2명이 학생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에서 이에 따라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은 모두 40명으로 늘어났고, 신종플루로 인해 휴교나 휴업에 들어간 학교는 5개교이며, 이들 중 2개교가 현재 휴업 중에 있다. 손보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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