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백구농협(조합장 이재희)이 농가가 생산한 포도에 대한 품질 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고품질 포도 생산에 팔을 걷어 붙였다.
31일 전북농협에 따르면 김제 백구농협은 올해 공동선별회 참여 조합원을 대상으로 출하 15일 전에 조합원들의 포도밭을 방문, 알솎음 상태와 포도 알의 크기, 당도 등을 종합 체크해 순위를 매겨 인센티브를 차등 지원하는 품질 평가제를 도입했다.
올해는 하우스포도 공선회에 가입한 농가 43명을 대상으로 품질 평가제를 실시해 알솎음 정도가 80% 이상, 포도 한 알당 크기가 7~8g, 당도는 16도 이상 나가는 포도를 생산한 최우수농가 3명을 선정, 포장상자 지원액을 일반농가에 비해 갑절 이상 지원했다.
이는 농업인 간 경쟁을 유도해 품질의 상향 평준화를 위한 것으로 뛰어난 맛과 향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백구포도’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백구농협은 자체 품질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농가는 공선회 회원일지라도 출하를 제한하고, 밭떼기를 한 농가에게는 3년 동안 백구포도 브랜드 포장상자 공급을 중단하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올해 알솎음 비용으로 6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농가 지원액도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 늘렸다.
이 같은 품질향상 노력에 힘입어 백구농협은 올해 현대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새로운 출하처로 개척했다.
아울러 백구농협은 내년에 전체 포도 생산농가 가운데 알솎음 비율을 50%로 확대하는 등 고품질 포도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재희 조합장은 “올해 수도권 대형 유통업체에 출하한 하우스포도의 경우 지방 도매시장에 출하한 것보다 1㎏당 1000원 이상 비싸게 거래되는 등 농가소득도 크게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신규 출하처 개척과 운송 도중 품질훼손을 막기 위한 택배 전용상자를 개발하는 등 판매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