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모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갓난아이의 엄마를 찾는데 한 경찰관의 ‘유아복에 대한 관심’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돼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23일 12시께 익산경찰서 소속 중앙지구대에 한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모현동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갓난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것.
현장에 도착한 채정수(34) 경감은 아이가 입고 있던 옷을 눈여겨봤고 그 옷이 서울 동대문에서 택배로 배달됐다는 사실을 확인, 택배회사를 통해 아이의 엄마를 찾을 수 있었다.
얼마 전 딸아이를 출산해 유아복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이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결국 인터넷 유통경로를 추적, 이 아파트 14층에 살고 있는 A양(19)이 친모임을 확인한 경찰은 27일 사체유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양은 평소 임신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방학기간에 집에 내려와 지내 던 지난 20일, 임신 7개월 만에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양이 조산으로 아이가 사망하자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주문한 옷을 입혀 아파트 계단에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A양이 아이를 일부러 살해했다고 볼 정황이 없어 영아살해혐의는 적용하지 않고 사체유기의 혐의만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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