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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민주주의 구심점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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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민주주의 구심점 역사속으로
  • 전민일보
  • 승인 2009.08.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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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사의 한축을 담당했던 든든한 거목이 역사의 뒤안길로 발길을 옮겼다.  한국 정치사의 산증인이자 민주주의 구심점이었던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金大中?85)이 급성호흡곤란과 폐색전증, 다발성 장기부전증으로 끝내 서거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박창일 원장은 “김 전 대통령은 18일 오후 1시43분 급성호흡곤란과 폐색전증, 다발성 장기부전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서거하셨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폐렴으로 입원한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심박동이 멈춘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오후 1시40분께 한때 심장이 다시 뛰기도 했다. 하지만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인해 3분여 뒤인 1시43분 심박동이 멈춰 서거했다.  지난달 13일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던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져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숨을 거두었다.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은 이날 오후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공동으로 연세의료원에서 공동 브리핑을 갖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했다.  박 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급성호흡곤란과 폐색전증, 다발성 장기부전증 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운명했다"며 "고령인데다 다발성 장기부전증 탓에 심폐소생술은 큰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그동안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 국민과 세계 각국의 여러 국민, 정성을 다해 치료한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며 "유족과 정부와 협조해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잘 모시겠다"고 밝혔다.  이희호(李姬鎬) 여사를 비롯해 김 전 대통령의 3남과 가족친지, 박지원 의원 등은 9층 중환자실에서 임종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영안실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유족으로 이희호 여사(87)와 김홍일(61)·홍업(59)·홍걸씨(46)가 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정치권 등 각계 인사들이 임시 분향소가 마련된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포항에서 가진 미디어악법 장외투쟁 일정을 긴급 취소하고 상경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은 이제 고아가 됐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도 "김 전 대통령은 나라의 민주화외 평화통일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한국 정치의 큰 별이었다"고 논평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소 모진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자신의 인생을 ‘겨울에 견디고 초여름에 꽃을 피우는 인동초와 같다’고 함축했다. 인동초는 그의 정치인생사를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단어다. 김 전 대통령의 50년 정치인생사는 군사독재정권의 탄압과 사선을 넘나드는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이겨냈다. 무려 다섯 차례에 걸친 죽음의 문턱에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자취의 큰 거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건강이 악화되기전 지난 6월 11일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 특별연설에서 평소 즐겨 쓰는 구절인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며 ‘민주주의 역행세력’에 대한 저항을 주문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주의 수호와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 무드를 통한 남북통일의 바램을 멈추지 않았다. 대통령 퇴임후 계속되는 현실정채 개입발언으로 정치권 일각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일기도 했다. 그 때마다 김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구절로 그의 뜻을 대신했다. 대한민국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박정희 군사정권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온 3김 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생전의 가장 큰 꿈이었던 남북통일을 지켜보지 못하고 떠나간 김 전 대통령의 유지의 계승은 우리 모든 정치권의 과제로 남고 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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