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 내에 존재하는 각종 자원의 가치를 재인식해 유,무형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과정에서 확인한 것이어서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이 비석은 전주최씨의 한 가문에 출가한 정부인 광산김씨의 묘표(墓表)로, 전면은 김정희선생의 예서 글씨가, 뒷면과 옆면은 전북출신의 창암 이삼만(1770-1847)선생의 해서 글씨가 각각 새겨져 있다.
추사의 개성과 필법이 매우 돋보이는 전형적인 예서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추사와 창암의 글씨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 또 다른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이처럼 추사와 창암이 함께 쓴 비문은 완주군에서 이전에 발견된 김양성(1754-1832)묘표에서도 보인다.
지금까지 도내에서 발견된 추사의 비문과 편액은 선운사의 백파선사비를 비롯해 영인전주유씨지묘, 창암이삼만 묘표, 김복규.김기종 효자비, 귀로재 편액 등 모두 10여 점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김기종(1783-1850)가에서 비문과 현판이 현재까지 7점이 발견돼 학계의 조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포함 각종 행사에도 소개함은 물론 탁본을 떠서 판매하는 등 추사의 글씨를 문화관광 상품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서울 동산방화랑과 학고재화랑이 공동으로 ‘완당과 완당바람-추사 김정희와 그의 친구들’전 등을 개최하며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전북에서 추사의 비문과 편액이 자주 발견된 만큼 이를 문화관광으로 자원화할 필요를 느낀다.
이와 함께 전북이 낳은 조선조의 명필 창암 이삼만과의 관계 설정 등 추사와 관련된 학술적 조사도 함께 선행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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