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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태평문화공원같은 담장을 만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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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태평문화공원같은 담장을 만들면
  • 전민일보
  • 승인 2009.07.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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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어나고 있다. 나른한 햇살을 받은 담장 한켠에 꽃들이 흐드러진다. 궁궐의 담장에 꽃이 벌써 봉긋한 꽃망울을 터트리고, 또 어느 절집에 노란 햇살 비껴 들어 꽃들이 함초롬히 피어난다. 그윽한 향기 그대로 아름다운 꽃을 피워온 우리 꽃 문양이 천년만년 피어난다.
 경복궁 자경전의 서쪽 담은 주황색의 전으로 축조한 꽃담이다. 내벽에는 만수의 문자와 격자문, 육각문, 오얏꽃 등이 정교하게 장식되었고, 외벽에는 매화, 천도, 모란, 국화, 대나무, 나비, 연꽃 등을 색깔이 든 조형전으로 구워 배치했다. 조선 시대 꽃담의 높은 수준을 엿보게 하면서 그윽한 향기로 천년을 사는 꽃문양으로 치장해 영원불멸을 기약하고 있다.
 KT&G가 최근 전주시에 기증한 전주태평문화공원의 하이라이트는 경복궁 자경전을 닮은 꽃담이다. 길상문자인 수복, 강령, 부귀, 다남, 만수, 쌍희(囍) 등을 벽돌로 무늬를 놓아 쌓은 까닭에 더욱 운치를 더한다.
 이 공원은 KT&G가 지난 2002년 전주연초제조창 폐창 이후 아파트 신규 공급사업을 추진하면서 관련법에 따라 단지 부지 3곳에 총 1만2,126㎡규모의 개방형 근린공원을 조성, 전주시에 기부채납하게 된 것이다.
 공원은 ‘문화공원’ 과 ‘어린이공원’, ‘소공원’ 등 3개 테마형 공원으로 구성됐으며 전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상징물로 꾸며졌다.
 문화공원에는 전주의 전통문화도시의 특성과 한스타일 역동산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비빔밥 정원을 비롯 전주역 상징물, 옛 연초제초창 굴뚝 이미지를 반영한 담배조형물, 대륜선 상징물, 대형 분수 등이 갖춰졌다.
 또, 동화에 대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호랑이 담배 먹는’ 모습을 형상화한 청동상과 황소조형물도 눈길을 끌며, 전주를 상징하는 부채 가운데 햇볕가리개로 사용되던 대륜선을 모티브로 설계한 쉘터와 모정 등 시설도 갖춰졌다.
 전주시민들이 전통문화도시의 이미지와 옛 전주연초제조창이 자리했던 공간의 상징성을 언제든 편안하게 엿보고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자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전주태평문화공원같은 꽃담이 주위에 보다 더 많이 세워져 우리들의 6감이 풍성히 넘쳐 흘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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