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8 13:24 (토)
도내 낙뢰 방재시스템 전무...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을라”
상태바
도내 낙뢰 방재시스템 전무...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을라”
  • 전민일보
  • 승인 2009.06.24 0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온으로 낙뢰 발생 및 피해가 늘어나고 있지만 방재시스템은 전무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지역에는 총 7건의 낙뢰가 관측됐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도 11건이 관측되는 등 매년 지속적으로 낙뢰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대기가 불안정해 상·하층 간 공기 이동이 심해지고 아열대적인 기후특성을 나타내면서 낙뢰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낙뢰로 인한 피해도 많아지고 있다.
한전 전북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3~4월 국지성 호우와 6~7월 장마, 8~9월 태풍 등으로 낙뢰가 자주 관측된다”며 “낙뢰로 인한 피해도 공식적으로만 연 평균 2~4건씩 발생하고 변압기와 전선 등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변압기와 계량기 등 전기 시설도 설비 기준에 따라 피뢰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어마어마한 양의 낙뢰에너지를 견디지 못하고 낙뢰에 맞아 폭발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 했다.
그러나 낙뢰에 관한 방재시스템 등은 전무한 실정이다.
도 소방안전본부는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낙뢰 피해 실태 및 현황을 조사한 적이 없으며 당장 올여름 대책도 역시 마련하지 않고 있었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소방안전본부는 인적재해에 집중하고 자연재해(낙뢰 등)는 건설교통국 재해대책과에서 담당한다”며 “재해대책과에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
재해대책과 역시 “낙뢰로 인한 대책은 안하고 있다”며 “소방안전본부로 문의해 보라”고 핑퐁행정만 반복했다.
하지만 인근 국가들과 타 지자체의 경우 낙뢰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도내지역과 대조를 보였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아열대 기후 국가들은 낙뢰 사고를 주요 재난 재해로 분류해 골프장, 공사현장, 농지 등 위험지역에 안내표시판 및 행동 요령을 게시하고 있다.
강원 등 국내 타 지자체 소방본부들도 일선 시·군에 최근 3년간 낙뢰 피해 상황을 파악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시달하고 피해 현황 및 실태 등 분석에 나섰다.
이에 대해 학계 전문가들은 “낙뢰는 향후 발생 빈도와 피해 규모가 늘어난 재난 중 하나이다”며 “시설물 보완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성을 알리고 행동 요령 및 예방법을 알리는 홍보 활동이다”고 강조했다.
김운협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춘향제 12년째 전두지휘...한복의 美, 세계에 알릴것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