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경쟁률 최소 2대1... 혹독한 지옥훈련 소화
-방심은 금물 월드컵 출전 선수-새얼굴 등 열기 후끈
혹독한 경쟁이다. 지난 6일 파주NFC에 소집된 29명의 예비 태극전사들. 그러나 소속팀 사정으로 아직 합류하지 못한 선수 7명까지 합치면 36명이다.
이들 중 아시안컵 예선 2차전이 치러질 대만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선수들은 고작 20명에 불과하다. 무려 16명이 탈락하는 셈.
어느 포지션에서 몇명이나 선발될지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최소 2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2명만이 출전할 수 있는 골키퍼는 현재 4명이 소집됐다. 일단 독일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됐던 김용대(성남)와 김영광(전남)이 유리하긴 하지만 새내기 정성룡(포항)과 성경일(전북)의 의지도 대단하다. 코사 골키퍼 코치의 혹독한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14명이나 되는 수비수들도 문제다. 월드컵 엔트리를 기준으로 하면 8명 밖에 안된다. 그나마 8명도 23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다. 결국 많아야 7명 정도다. 그러나 월드컵에 나선 선수들이 김영철, 김상식(이상 성남)을 포함해 꼭 6명이다. 남는 자리가 꼭 하나다.
물론 월드컵 엔트리라고 해서 반드시 뽑힌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경쟁에서 조금 유리할 뿐. 조병국과 장학영(이상 성남) 등 대표팀에 승선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정인환과 조용형 등 뉴 페이스들 역시 한번쯤 태극마크를 달아보고 싶어 안달이다. 한눈 파는 순간 곧 탈락이다.
미드필드라고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워낙 쟁쟁하다. 이번 소집명단에는 10명이 포함됐다. 그러나 월드컵 멤버가 이을용(서울), 김남일(수원) 등 5명이다. 대표팀을 들락거렸던 이관우(수원)나 새내기 권집(전북), 김동석(서울) 등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약간의 방심도 금물이다. 지난 6일 첫 훈련이 끝난 인터뷰에서 이을용도 "노장이라고 해서 반드시 뽑힌다는 보장이 없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번 베어벡호 소집명단에 오른 공격수들도 8명. 아드보카트와 함께 했던 선수들은 안정환(뒤스부르크), 이천수(울산) 등 4명이다. 베어벡 감독이 투톱을 쓸지, 스리톱을 운용할지 결정난 것은 아니지만 최성국(울산)이나 정조국(서울) 등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예비 멤버들이 막강해 자칫 조금만 삐끗하면 월드컵 멤버들도 탈락할 수 있다.
10일 오후 3시, 베어벡 감독의 최후 호출을 받기 위한 선수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은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