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식품지수 15.7%, 농축수산물 10% 등 먹거리 물가 비상
- 전북 두달 연속 3.0% 고물가...“월급 빼고는 다 오르네” 서민들 한숨
과일 등 농산물값 고공행진에 국제유가 상승세 등이 겹치면서 전북지역 소비자물가가 두달 연속 3%대 고물가를 유지했다.
특히 신선식품 등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지수들이 급상승하며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4월 전북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7(2020년=100)으로 전월대비 0.0% 보합,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2.6%, 2월 2.9%로 2%를 기록하다 3월에 3%대를 기록했다. 4월에도 3%를 유지하며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농산물 가격 급등이 결정적이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10.0% 상승했다. 사과와 배, 귤 등 신선과실 가격 상승률은 지난 1월 13.8%에서 2월 17%, 3월 40.1%, 4월 35.8% 상승하며 폭등세를 보였다.
가격 상승이 천정부지 양상인 사과는 지난달 75.9% 치솟았다. 배 가격 상승률 또한 84.8%를 기록했고, 딸기 33.3%, 키위 28.5% 등이 크게 올랐다.
과일 물가는 작황 부진과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1500억원의 긴급재정을 투입해 전폭적인 납품단가 지원 등에 나서고 있지만, 별도의 할인은 통계청 조사에 선별적으로 반영되다 보니 물가지수와 체감물가의 격차가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채소류 가격 역시 전년동기대비 10.1% 각각 올라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부채질 했다. 토마토 40.2%, 고구마 15.0%, 파 17.6%, 양배추 39.6%, 호박 18.0%, 풋고추 11.4%, 파프리카 13.2%, 브로콜리 28.2% 등이 크게 올랐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는 3.5%가 올랐으며, 휘발유가 2.4% 오르면서 공업제품은 2.2%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4.3% 올랐고, 서비스는 2.2%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긴급안정자금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사과나 배는 저장량과 출하량이 굉장히 적어서 가격이 많이 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로 출하될 때까지는 가격이 유지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