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농촌진흥청이 지난 3월 중순 벼 흰잎마름병 발병상습지를 중심으로 병원균 월동상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겨울 벼 흰잎마름병 병원 세균의 밀도가 병을 일으킬 수 있는 기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벼 그루터기 세균검출 비율이 김제의 경우 지난해 대비 10배, 익산지역은 100배 이상 높아 올해 벼 흰잎마름병 발병이 매우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初) 발병시기도 예년의 7월 상·중순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돼 관계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7월 하순이후 발병하게 되면 피해규모가 적지만 발병시기가 빠를 경우 그 피해는 겉잡을 수 없을 만큼 확대되기 때문이다.
벼 흰잎마름병은 한번 발병하면 방제가 매우 어렵고 피해가 심할 경우 수량이 60%이상 감소하고 쌀의 품질도 크게 떨어뜨린다.
지난해의 경우 도내 대표적 평야지대인 김제와 익산에서 5082ha에 이르는 지역에서 발병, 전국 발생 면적(1만9605ha)의 25.9%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전주와 완주, 군산, 김제, 부안, 고창, 정읍 등 벼 흰잎마름병 발병 상습지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는 국비 20억을 포함해 총 67억원의 예산을 세워 모판작업 이후 방제비용지원에 나서는 등 벼 흰잎마름병 발병 억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일부 발병 상습지에서는 저항성 품종을 재배해도 새로운 병원균이 출현해 저항성 효과가 없어질 수 있는 만큼 세심한 관찰과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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