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훈령병이 던지지 못한 수류탄을 온 몸으로 끌어 안으며 장렬히 산화한 故 김범수 대위의 20주기 추모식이 지난 16일 임실군 육군 제35보병사단에서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과 장병, 부사관학교장, 임실호국원장 등 170여 명이 참석, 헌화와 분향, 묵념을 통해 고인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기렸다.

김범수 대위는 학군장교 40기로 임관해 2004년 2월 18일 교관 임무를 수행하던 중 한 훈령병이 안전핀과 클립을 분리한 수류탄을 던지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트리자 이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끌어안고 숨졌다.

김 대위의 희생으로 현장에 있던 다른 훈련병과 교관 등 250여 명은 무사할 수 있었다.

이에 35사단은 김 대위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신병대 교육대대 강당 이름을 '김범수관'으로 짓고 매년 2월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당시 신병교육대대에서 김 대위와 함께 임무를 수행했던 류광호 주임원사는 “부하와 전우들을 구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몸을 내던지신 고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고인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예 용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혁재 35사단장은 “그의 투철한 책임감과 용기는 사단 전 장병들의 마음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며 “사단은 고인이 남긴 참군인의 뜻을 기리며 앞으로도 그 정신을 굳건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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