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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선물’ 문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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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선물’ 문화 옛말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4.02.14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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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마케팅에 피로감 쌓여
MZ세대 기념일 트렌드 변화
유통계 홍보행사 축소 분위기
발렌타인데이인 14일 전주시 한 대형마트에 좋아하는 친구나 연인 사이에 선물하는 발렌타인데이 기념 초콜릿이 진열돼 있다. 백병배기자

"챙겨야 할 기념일도 많은데, 굳이 밸렌타인데이까지 챙겨야 하나요?"

좋아하는 친구나 연인 사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인 '밸런타인데이' 문화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한 피로감과 MZ세대 트렌드 변화 등의 이유로 밸런타인데이를 챙기는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찾은 완산구 시내 일대. 편의점들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부스를 설치하고 각종 상품과 초콜릿들을 진열해 놓았다. 

진열된 상품들은 초콜릿 뿐 아니라 캐릭터 굿즈까지 포함돼 있었으며, 겹겹이 쌓인 포장은 기본이었다.

게다가 꽃다발, 태블릿 PC 파우치, 다이어리, 가방 등 기념일과는 무관한 상품들이 함께 동봉돼 있어 평소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상품을 들었다 놨다만 할 뿐, 가격대를 보고 고개를 저으며 돌아가기 일쑤였다.

초콜릿을 구경하던 한 대학생은 "친구에게 주려고 초콜릿을 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겨우 초콜릿 16개가 들었는데 2만원이 넘는 가격은 너무 부담된다"면서 들었던 초콜릿을 다시 내려놓았다. 

업계 내부에서도 무분별한 마케팅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평소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예년에 비하면 점점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며 "무분별한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기면서 이제는 밸런타인데이마저 외면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굳이 특정한 이벤트 날을 정해서 각종 데이와 관련한 소비를 하지 않는 추세다.

직장인 김모(27)씨는 "굳이 밸런타인데이라고 초콜릿 준비 안 해도 된다"며 "챙겨줄거면 평소에 잘 챙겨주면 된다. 일 년에 하루뿐이라는 이유로 밸런타인데이를 유난히 신경 쓸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조모(24)씨도 "주위에 밸런타인데이를 챙기는 사람만 챙기는 분위기가 된지 오래다. 선물을 하기에도 금액이 비싸다보니 그럴 바엔 그냥 같이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게 나은 것 같다"며 "마케팅 업계에서는 호들갑을 떨지만 주위 사람들은 이제 별 관심도 없고 그냥 데이트하는 날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업체들이 진행하는 마케팅 행사도 축소되는 분위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예전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며 "올해도 매대 규모를 줄여서 운영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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