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예산 복원 여부가 판가름 날 소소위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북 연고 기업 대표단이 국회에서 새만금 사업 정상화를 촉구했다.

30일 국회에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익산시 을)과 윤방섭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장 및 지역 경제단체장 및 기업인 등 대표단은 호소문을 발표하고 새만금 사업 정상화를 촉구했다. 호소문 발표에 앞서 한 의원은 “새만금 민간기업 투자액이 8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기반 시설 확충이 늦어지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여당에 “기업인의 호소를 경청하고 새만금 SOC 예산을 신속하게 복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협의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새만금의 중앙부처 예산안의 78%가 삭감돼 기업들의 투자에 차질이 우려되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예산의 원상회복을 촉구했던 전북인과 국민의 요구가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국회의 진심을 보여주고, 새만금 사업에 대한 정부의 변함 없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어서 “새만금 투자를 확정하거나 지금도 고민 중인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새만금 SOC의 온전한 추진은 기업인들의 간절함이자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이상 새만금을 정치 논리의 희생양이나, 기업인의 마음을 애태우는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원칙도 논리도 없이 삭감된 새만금 예산을 원상회복하고 새만금이 동북아경제 중심지로 도약하도록 국가의 의지를 증명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윤 협의회장은 새만금 산단에 공항이 꼭 필요하냐는 질문에 “새만금 사업에서 공항은 모든 SOC의 중심”이라며 “새만금 공항은 꼭 이뤄져야 하며 또 지금 아니면 언제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소재철 전북건설협회 회장은 “새만금은 전북 사업이 아닌 국가사업으로 이제 중간단계를 넘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발전 사업을 위해서는 물류의 양과 속도가 중요한 만큼 공항은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건설을 하려면 제조 유통 서비스가 모두 합쳐진다”며 “직접적이지 않더라도 전북지역 기업들은 새만금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금옥 전북여성벤처협회 회장은 “40년 전부터 새만금 사업 관련된 봉사활동을 해왔다”면서 “이차전치 특화 단지 지정 때 숙원이 풀리는 것 같았는데 이젠 꿈이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북지역 기업을 대표해 참석한 김경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비나텍은 원래 군포에 있다가 전북으로 이전했고 전북에서 상장한 유일한 기업”이라고 밝히고 “지금 전라북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모든 정부에서 국토균형발전을 이야기 했고 윤 대통령도 마찬가지인 만큼 새만금 예산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대표단은 호소문 발표를 마치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면담을 갖고 새만금 SOC예산 복원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오후에 우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건의문을 전달했다. 해당 문건에는 새만금 사업이 여·야를 막론하고 일관되게 추진해온 국책 사업이며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기재부가 새만금 예산 복원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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