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은 누군가에게는 ‘빼빼로’나 ‘가래떡’을 주고받는 날이겠지만, 이 날은 ‘서점의 날’이기도 하다. 1이라는 숫자가 책이 세워진 모습같다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11월 11일을 서점의 날로 제정·선포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하에 매년 ‘서점의 날’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1월 10일 서울 광화문교보빌딩에서 열린 ‘제7회 서점의 날 기념식’에서 전주시가 문화체육관광장관 포상을 수상했다. 그 동안 추진해온 지역서점 활성화 정책의 우수성이 입증된 것이다.
전주시는 그 동안 △지역서점 인증제 △도서 구입 △전주책사랑포인트책쿵20 △전주독서대전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등 각종 연계 사업을 바탕으로 지역서점 경영 안정 및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특히 지역 서점과 독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전주책사랑포인트책쿵20’은 전주시민 중 도서관회원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단행본 책 구입시 2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제도로 책 구입의 부담을 덜어주고, 도서관 이용률도 높이는 상생의 정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책방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인터넷서점에 뺏긴 독자들의 발걸음을 동네책방으로 돌리는 것에 ‘책쿵20 제도’가 큰 힘이 되었음은 매우 명백하다.
종이값이 올라 책의 정가도 올랐고, 인터넷 서점 역시도 한 권 주문시에는 택배비를 추가로 받게 되어 있어서, 최근 동네책방을 오가는 독자들이 더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전주시 도서관들이 리모델링을 통해 더 아늑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바뀌자 시민들도 더 많이 찾게 되며, 타 지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전주도서관여행’을 단체로 오는 일이 잦아졌다.
여러 군데의 개성 있는 도서관을 탐방한 사람들은 한옥마을만 떠올렸던 전주라는 도시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며, 무척 뜨거운 반응이었다. 더불어 전주의 책방들에도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책방들을 함께 탐방하는 여행팀도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도시 전주’의 가치를 전주시와 지역 서점이 상생정책으로 함께 알리고 비전을 세워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11월 11일, 대전에서 있었던 또 다른 서점의 날 행사에서는 전주시립도서관 운영과 주무관과 잘 익은 언어들 책방지기의 의미 있는 발표가 있었다. 전주시가 펼치는 서점 지원 정책에 대해 소개하고, 책방지기는 그 지원정책이 서점에 끼친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소개한 도서할인제도인 책쿵20 외에 전주에서는 특별히 5월의 행사인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7월의 행사인 독립출판북페어 ‘전주책쾌’ 그리고 10월의 ‘전주독서대전’ 행사들을 계획하고 진행함에 있어서 늘 지역 서점과 함께 했던 점들 역시 고마운 예가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전주가 노력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전주시민들 중에 책쿵20이라는 할인제도를 잘 모르고, 바뀐 도서관 정보나 개성 있는 동네책방들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분들이 꽤 많았다.
이런 모든 정책들은 결국, 전주시의 독서 인구를 늘려 내적으로 더 탄탄하고 민주적인 시민을 만들기 위함이니 더욱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일도 중요하겠다. 전주시가 앞으로도 선도적인 지역서점 정책으로 명실상부 ‘책의 도시’로써 정체성도 확고하게 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지선 잘 익은 언어들 대표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