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을 위해 매년 지원금을 풀고 있지만, 예산의 절대다수가 수도권에만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의 경우 최근 3년 중 2022년 한 해만 180여억원을 확보했을 뿐 나머지 해엔 단 한푼도 지원받지 못하면서 지역별 편차를 줄이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구광산구을)이 NIA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 총예산은 2174억 4900만원이다.
그러나 이 중 수도권 소재 기업에만 1714억원이 집중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에 1321억 1600만원, 인천 30억 2000만원, 경기도 363억 5000만원으로 전체 예산의 78.4%에 해당한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영남권 기업만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점유율 10.1%(221억원)을 차지했을 뿐 대부분 한자릿대의 저조한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전북은 2021년과 2023년엔 지원금이 0원에 수렴했으며, 2022년 한 해만 187억 7600만원을 확보해 전체 예산의 3.6%를 차지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문제는, 수도권 기업 몰아주기가 개선 없이 매년 반복된다는 점이다.
수도권 기업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8431억 원을 지원받았다.
연도별로 따져봐도 2021년 2660억 5100만원(77.4%), 2022년 4057억 7300만원(77.1%), 2023년 1714억 8600만원(77.1%)을 가져간 것이다.
이는 해마다 사업 규모는 달랐지만, 지원금의 77% 이상을 꾸준히 챙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료를 분석한 민형배 의원은 "국정감사 등을 통해 수차례 지적됐는데도 수도권 편중 현상은 고착화되는 듯 하다"며 "보다 신속하고 근본적인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