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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통문은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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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통문은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다
  • 전민일보
  • 승인 2023.08.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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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낭보였다. 더 의미심장한 것은 그간 논란이 있었던 사발통문이 당당히 기록유산에 등재된 점이다. 그만큼 사발통문이 동학농민혁명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의미이며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라고 평가된다.

조선후기 우리나라에도 거대한 물결이 일었다. 그것은 바로 동학농민혁명이었다. 동학농민혁명을 반봉건, 반외세 항쟁이었다고 정의하는 것은 혁명의 지향점이 민주와 자주, 인권과 평등, 정의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었기 때문이다.

이 혁명의 태생은 당시 처해 있는 인간의 삶에서 내쳐진 백성의 외침과 동학의 교조신원운동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미 격문을 돌린 전봉준의 보다 체계적이고 행동강령을 정한 사발통문이야 말로 혁명을 야심차게 수립한 계획이었다고 보고 있다.

1. 고부성을 격파하고 군수 조병갑을 효수할사 1. 군기창과 화약고를 점령할사 1. 군수에게 아유하야 인민을 침어한 탐리를 격징할사 1. 전주성을 함락하고 경사(京師)로 직행할사.

특히 당시 고부 땅 군수였던 조병갑의 학정은 전국 어디 탐관오리보다도 매우 심했고 이런 상황은 전봉준 장군이 1895년 3월 공초에서 밝혔듯이 만석보에 대한 주민의 원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혁명의 거사계획은 1893년 11월 당시 고부군 서부면 죽산(대뫼)에서 전봉준, 김도삼을 비롯한 동학접주 등 20명이 모여 서명하였다. 그러나 이런 낌새를 알아차린 전라감영은 조병갑을 11월말 익산군수로 잠시 발령을 냈고 그후 6명의 군수를 발령냈으나 이런저런 사유로 제대로 부임한 군수가 없자 다시 조병갑을 1월 9일(음) 고부군수로 재임시키면서 1894년 1월 10일 역사적 대사건인 동학농민혁명이 실행되었다.

고부관아를 점령한 동학농민군은 악질적인 아전을 징벌하고 약탈해간 곡식을 농민에게 분배하는 한편 일주일정도 머물다가 방어를 위해 주력부대를 말목장터(馬項場)으로 옮겼다가 다시 전략적으로 백산(白山)으로 옮겼다.

전라감사 김문현은 자체적으로 수습하려 했으나 수습되지 않았고 결국 조정에 보고하여 후임으로 박원명을 임명하여 회유하였고 안핵사 이용태를 파견하여 고부봉기에 참여한 동학도와 농민을 탄압하였다. 원만한 해결이 되지 않자 2월 20일 전봉준은 전라도 58주에 2차 격문을 보내 농민봉기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였다.

봉기가 길어지자 초기에 참여한 농민들이 3월 중순경 뿔뿔이 흩어졌다. 전봉준은 공초에서 이를 산락(散落)이라 표현하여 혁명이 중단되지 않았음을 강조하였다. 300여명 남은 농민군을 이끌고 전봉준은 무장의 손화중, 남원의 김개남등과 연락하면서 확산을 도모하였다. 동학교단에서 영향력이 큰 손화중 포를 찾아 설득하여 드디어 3월 20일 무장기포가 일어났고 다시 고부관아를 점령한 동학농민군은 3월 26일 백산에 모여 공식적으로 동학농민군을 결성한 백성봉기로 이어졌다.

이렇듯 사발통문의 거사계획은 고부봉기와 무장기포, 백산봉기, 황토현 대첩으로 이어지는 일렬의 혁명과정 시작점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최근 전라도 천년사에서 1894년 11월 사발통문과 고부봉기는 동학농민혁명의 전사(前史)라는 표현과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3월 일어났다고 기술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역사 왜곡이자 다분히 악의적이라 생각한다. 어찌 사발통문과 고부봉기가 동학농민혁명 역사의 지난 이야기란 말인가.

전라도 천년사는 다시 쓰여야 한다. 또한 사발통문의 사료적 가치를 인정하고 이제는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을 사발통문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김철모 시인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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