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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행사장 뒷 마무리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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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행사장 뒷 마무리 ‘구슬땀’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3.08.09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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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자원봉사자·공무원 등
800여 명 청소봉사활동 한창
폭염 속 일사불란 쓰레기 수거
조기철수 아쉬움 감추지 못해
잔류 대원위해 남은 일정 최선

"시원한 물 좀 드시고 하세요"

9일 오전 9시 새만금 잼버리 현장. 이날 잼버리 영내 델타구역에는 총 800여 명 가량의 도내 자원봉사자들과 관련기관 공무원, 자봉센터 등 이른 아침부터 청소봉사활동 작업이 한창이다.

그늘 한 점 없는 땡볕 아래에서 자원봉사를 나온 의용소방대 직원들은 관리직원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본인들의 담당구역으로 향했다.

한 손에는 쓰레기봉투와 다른 한 손에는 집계를 들고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가며 쓰레기 수거에 여념이 없었다.

계속해서 쓰레기를 줍던 정읍 의용소방대 대장 김성춘(59)씨는 잠시 허리를 펴고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에 얼음물을 갖다 대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혔다.

더위를 잠시 식히던 김씨는 "그래도 어린 것들이 깨끗하게도 치우고 갔네"라며 다시 허리를 숙이고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한쪽에서는 다리가 불편한 정순열(73)씨가 철거 작업이 한창인 동료들에게 아이스박스를 갖다주며 "시원한 물, 얼음물 좀 드시고 하세요"라며 물을 꺼내주기도 했다.

자리에 모여 얼음물을 나눠마시던 자원봉사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태풍으로 인해 조기 철수하게된 잼버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완주에서 온 자원봉사를 왔다던 유영숙(65)씨는 "아이들이 떠난 자리가 왜 이리 휑한지, 보고 있으면 쓸쓸한 마음이 든다"며 "태풍이 너무 야속하다. 지난번에 봤던 어린 호주 대원의 웃는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의 자원봉사를 준비해 온 봉사자들은 태풍으로 인한 조기 철수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봉사에 함께한 이상명 전라북도새마을회 사무처장은 "도민이라면 누구나 아쉽고 속상한 마음은 같겠지만, 스카우트 대원들이 떠난 영지를 깨끗이 정리한 것처럼 잼버리의 아픈 기억을 현명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다같이  힘을 모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인순 임실의용소방대연합회장은 "마지막 일정을 우리 지역에서 함께할 스카우트 대원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자원봉사자들은 전북지역에 남아 나머지 잼버리 일정을 소화하게 될 10개국 5720명의 잼버리 대원이 전라북도의 문화 및 관광자원을 안전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지역 연계프로그램 진행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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