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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묻지마 흉기난동’…모방범죄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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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묻지마 흉기난동’…모방범죄 불안 확산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3.08.07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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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살인예고 게시글 속출
전주서도 범행 예고 소문 퍼져
치안활동·법적 처벌 강화 해야

 

전국적으로 '묻지마 흉기 난동'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모방범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게시글들이 확산되자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SNS상에서 '전주에서도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전북지역 카페 등에서는 '5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전주시 덕진구 일대에서 보이는 사람을 모두 칼로 찌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이처럼 전국 곳곳에서 살인 예고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살인 예고 날짜와 장소를 정리한 글들이 SNS상에서 확산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과 지난 3일 서현역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살인예고 글들이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범죄 예고글과 함께 '공항에 폭탄 테러를 하겠다'는 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속 올라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7일 경찰과 공항당국은 전날 오후 9시 7분께 인터넷 사이트에 '내일 2시에 제주공항 폭탄테러 하러간다', 이날 오전 12시 18분께에는 '김해공항 폭탄테러 할 거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경찰청은 6일 오후 12시 기준 전국에서 46명의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검거했다. 

전국적으로 검거된 피의자 상당수는 미성년자였으며, 대부분 “장난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희근 경찰청장은 "모방 또는 일종의 영웅 심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무책임한 살인 예고 글을 자제해 주기를 진심으로 부탁하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또한 "묻지마식 강력범죄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물리력 행사에 대해 정당방위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며 검·경이 강경대응에 나섰다. 

최근 전북지역 내에서도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등 살인 예고글로 지역사회가 두려움에 떨었던 만큼 전문가들 또한 모방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전주대학교 경찰학과 홍승표 교수는 "살인예고 글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가 성립될 수 있다"면서 "본인과 비슷한 처지의 흉기 난동범들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관심을 받자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모방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치안활동 강화를 통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법적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경찰의 예방활동에도 언제 어떻게 범죄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시민들 또한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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