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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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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베네치아
  • 전민일보
  • 승인 2009.03.11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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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베니스의 상인’의 무대였던 베네치아!
 지중해 코발트 빛 바다와 아름다운 경관에 반해 버린 섬의 도시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고, 섬과 섬 사이의 수로가 중요한 교통로로 독특한 시가지를 이루며, 흔히 ‘물의 도시라고 부른다.
 모든 교통수단은 배로 이루어져 자동차는 하나도 볼 수 없었으며 자전거 등 굴러다니는 종류는 아예 입항을 못하는 그저 걸어서만 다니는 이색적인 곳이다.
 시가지는 석호의 사주(砂洲)였던 곳에 들어섰기 때문에 지반이 약해 요즘 베네치아는 지반 침하와 석호의 오염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한다.
 배에서 내려 건축예술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는 비잔티양식의 산마르코대성당 앞 산마르코 광장에 도착했다.
 수많은 관광객과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의 비둘기들이 북적거려 제대로 걸음을 옮기기 어려울 정도다.
 아기자기한 상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을 휘젓고 돌아다니던 중  유리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각양각색의 눈부신 수공품을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또한, 고딕 양식의 대표적 건물인 두칼레궁전의 웅장함과 조형미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그 옆에 있는 대평의원회의 방을 찾아갔다.   그 곳에서 죄수들이 재판을 받고 형이 확정되면 이 다리(길이 4미터)를 건너간 후 한 사람도 살아 돌아오지 못한 생과 사의 갈림길인 탄식의 다리에 서서 그 옛날의 아픔을 되새겨 보며 유람선착장으로 향했다.
 관광객 유람용으로 이용되는 검은색 곤돌라는 고대의 배 모양을 본떠 만들었는데, 선수(船首)와 선미(船尾)가 휘어져 올라가 있다.   중앙의 지붕이 낮은 곤돌라에 5∼6명을 태우고 구릿빛 감도는 건장한 뱃사공이 3m 정도의 긴 노를 유쾌하게 저어 건물 사이사이를 누비며 시내 한 바퀴를 돌아주는 동안, 그 짜릿함은 타 본 사람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그 무엇이 꿈틀댄다.
 어떤 낭만적인 관광객들은 거리의 악사를 배에 태우고 일행과 함께 흥을 북돋우는 데, 스쳐가며 보는 이의 마음을 더더욱 기쁘게 만들어주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곤돌라에 탄 뱃사공의 모든 복장은 검정과 하얀 줄무늬가 섞인 티셔츠에 검정바지를 입었는데 매우 인상적이다.
 그 당시, 천년의 도시 전주를 홍보할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전주비빔밥”이듯이 베네치아의 뱃사공을 보면서 문득 떠올린 것이 있다.
 “전주비빔밥”을 찾는 한옥마을 주변의 음식점에 보조금을 주어 똑같은 개량 한복으로 손님을 맞이하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세계 각국에서 다녀 간 손님마다 맛과 멋이 어우러진 특색 있는 전주비빔밥과 종업원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금의 나처럼 입소문을 낸다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그 짧은 하루 동안 베네치아를 제대로 보았다고 말할 자신은 없으나 다시금 가족과 여행하여 멋진 전경과 아드리아해의 잔잔한 바다를 한없이 만끽하고 싶다.

양봉선 / 전북아동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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