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부쩍 기름 값이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고유가 대책으로 시행중인 차량 2부제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북도청과 전북지방경찰청에서는 입구에 세워놓은 홀수차량 2부제 팻말이 무색하게 만들 만큼인 170여대가량이 주차돼 있는가 하면 건물 주변 길가에도 홀수차량 200여대가 빼곡히 서있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전북도청의 경우 지상주차장에 74대, 지하공간에 68대 등 140여대가랑의 차량이 2부제를 위반했으며 경찰청도 26대 가량이 홀수차량이었다.
이는 지난해 9월 도내지역 휘발유 가격이 평균 1700원대로 사상 최고를 치달으면서 정부의 고유가 대책에 따라 도내 관공서도 차량 2부제를 시행했지만 올해 초 1200원대를 최하점으로 상승세가 주춤하자 너도나도 슬며시 승용차로 출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의회 지하차량 입구 쪽에는 양편으로 주정차 금지선을 쳐놓아 도청이나 의회쪽 고위직인사의 차량만 주차할 수 있게 하고 있었지만 홀수번호판을 달고 있는 고급승용차 2~3대가 자리잡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처럼 위반차량이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단속하는 모습이나 위반차량임을 경고하는 표시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시민 김모(35)씨는 “관공서를 지나칠 때마다 건물주변에 빼곡히 들어찬 차량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기름 값이 조금 내렸다고 고유가 대책은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공서 관계자는 “최근 기름 값이 많이 내려간 데다 대부분 차량들이 민원인들이어서 홀짝제가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며 “직원차량과 민원인 차량을 구분하는 한편 건물주변 불법 주정차량에 대해서도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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