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지역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성인 PC방이 불법 사행성 게임장의 온상으로 지적된다.
더욱이 지능적이고 은밀하게 대학로와 주택가에까지 스며들고 있는 불법 도박이 합법의 탈을 쓴 채 은밀히 침투하고 있어 더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불법 사행성 게임장의 폐해와 개선 대책을 상·중·하에 걸쳐 모색해 봤다.
“손님, 게임은 어떤 종류 하세요”
봄을 시샘하는 날씨 속에 제법 차가운 기온을 보인 지난 18일 오후 10시께 전주시 덕진동 대학로 골목길 구석에는 바둑이, 포커, 훌라 등이 적힌 노란색 에어입간판이 환하게 불을 밝힌 채 서 있었다.
1층 상가건물에 다가가자 PC방으로 간판을 세운 허름한 영업장에는 상가 전면에 성인 PC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일반 PC방과 같이 컴퓨터 책상에는 모니터와 마우스 키보드가 위치하고 있었으며 자리별로 칸막이가 쳐져 있어 여느 PC방과 별반 차이가 없었으며 책상에는 동그란 홈이 폐여 있어 종이컵을 재떨이로 사용하도록 놓여 있는 것만 달랐다.
방금 떠난 듯한 자리에는 종이컵과 함께 홈페이지가 접속돼 수억 원의 숫자를 나타내고 있었다.
속칭 환전상으로 보이는 40대 직원 아주머니가 황급히 다가와 처음에는 어떻게 왔는지 일단 앉으라고 권했다.
성인PC방에는 처음 와봤다는 말에 긴장감을 풀고 환하게 웃으며 게임은 바둑이, 포커, 훌라 어떤 것으로 게임을 할 것인지 물어보며 게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환전상은 게이방법의 경우 일반 포털사이트 게임과 같지만 현금을 충전해 게임을 해야 한다며 불법사행성 게임장의 본색을 드러냈다.
즉석에서 현금을 주면 돈을 입금해 게임을 하도록 해 준다며 돈을 요구한 뒤 현금은 게임머니로 환전, 게임을 마친 뒤에는 돈을 딴만큼 즉석에서 환불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돈을 충전해 게임만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이를 다시 환전 해줄 경우 불법 도박개장죄에 해당되는 불법의 현장인 셈이다.
이들 상당수 성인 PC방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정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문광부에서 등록 승인을 받은 아이조아, 플레이, 퍼니 등의 게임으로 합법을 가장하고 있어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3년 전 사행성 도박의 광풍을 몰고 온 릴게임 바다이야기와 같은 도박이 우리 곁을 파고들고 있는 진행형인 것이다.
아무리 경기침체와 실업, 취업난 등의 사회적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지만 내 집 앞까지 불법 도박이 성행하고 있다는 점은 개탄스러운 세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도박은 요행과 한탕주의를 부추기는 것 뿐만 아니라 가정 파탄을 넘어서 사회를 멍들게 하는 독버섯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 유리창에는 불법사행성 게임장의 홍보전단지가 홍수, 누구나 손쉽게 접할수 있어 도박중독자 양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불법영업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함께 자정노력 및 시민들의 도박에 대한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으로는 단속과 허가 주체가 각기 달라 한쪽에서는 승인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단속에 나서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전은 엄연한 불법 도박에 해당되고 이용자도 똑같은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보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