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북지역 농산물 물가 상승률이 7.2%를 기록한 가운데 8월에도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서민들의 ‘밥상물가’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8월호 엽근채소’ ‘농업관측 8월호 양념채소’ 보고서에서 이달 배추·무·감자·양파 등 주요 농산물의 도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배추 10㎏의 경우 8월 도매가격은 2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1.8%, 평년보다는 57.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배추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14.7%, 평년에 비해 9.5% 각각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8월 중 무 20㎏의 예상 도매가격은 1만9000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작년 8월보다 67.6%, 평년에 비해 22.6% 각각 오른 수치다. 당근 도매가격 역시 8월에는 20㎏ 기준 3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8%, 평년 대비로는 11.4% 각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건고추 추(600g) 도매가격도 8월에는 1만3500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12.3%, 평년보다 5.9%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양파(1㎏ 당 1350원)와 대파(1㎏ 당 1900원), 감자(20㎏)의 8월 도매가격도 전년 동기와 평년과 비교해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북지역은 지난달 전월대비 상추 113.3%, 배추 28.1%, 오이 51%, 시금치 85.7% 등 농산물이 크게 오른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8월까지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 되면 서민들의 걱정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 큰 우려는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8월에 이어 9월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9월 ‘추석 물가’에도 비상이 걸리게 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농산물 가격 안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선 농식품부는 최근 가격이 폭등한 배추의 공급 확대를 위해 재배면적을 늘리기로 했다. 농가에서 배추로 작목을 전환하면 정부가 이 가운데 일정 물량을 수매한 뒤 공급하는 방식이다. 또 비슷한 방법을 통해 가을감자와 시설감자의 재배 면적도 최대 310㏊까지 늘린다. 

추석 성수기의 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서는 비축 물량을 방출할 계획이다. 현재 농식품부는 무 2000톤, 배추·감자·마늘 각 6000톤, 양파 2만톤 등을 비축해 놓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이 심각한 만큼 전방위적 대응을 통해 농산물 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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