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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 ‘한우물영농조합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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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 ‘한우물영농조합법인’
  • 전민일보
  • 승인 2009.01.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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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경기불황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인 도내 향토기업과 예비 창업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하고자 ‘이것이 경쟁력이다’라는 신년 연속기획을 마련했다. 앞으로 불황을 극복한 기업들의 성공사례 조명을 통해 희망 섞인 경쟁력과 창업 아이템이 발굴 될 수 있도록 소개하고자한다. <편집자>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최악의 경기불황으로 향토기업들이 하나둘씩 쓰러져가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이 불황에 문을 닫지는 않는다. 불황을 극복한 기업은 뭐가 특별할까? 조합설립 3년 만에 50억 원대 연매출을 바라보는 ‘한우물영농조합법인’.  최정운(45)대표는 ‘신뢰와 나눔’ 경영철학을 토대로 불황극복기를 매일매일 써나가고 있다. 그는 전 직장인 (주)엄지식품 근무당시, 만두재료인 ‘부추’ 공급량 대부분을 울산과 포항 등 타지에서 구입하는 것에 ‘내가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무턱대고 뛰어들었다.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현재의 계약재배 30농가들은 초기에 벼농사 위주의 농사를 짓고 있었기에 채소류 재배에 부정적이었다. 부추와 양배추 등 채소류는 초기 1년간 땅을 놀려야하기 때문에 농가 설득이 녹록치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벼농사 짓는 것 보다는 농가 소득이 3배 이상 많은데 왜 안하려고 할까? 이해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농가)에게 새로운 도전은 곧 위험이라는 것을 늦게 깨달아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양배추 계약재배 농가의 경우 1필지 당 평균 14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왜 멀리서 구입해야하지?…’라는 작은 질문에서 출발한 그는 조합설립 3년 만에 연매출 50억원을 바라볼 만큼 나름대로 성공신화를 일궈낸 것이다. 이제 3살인 한우물은 엄지식품은 물론 신포우리식품, 사조C&F, 한일후드, CJ, 오뚜기, 푸드웨어 등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 2007년 2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30억원의 매출고를 기록했다. 불황인 올해에도 45∼50억원의 매출액 달성이 기대된다. 올해부터는 ‘냉동 볶음밥’, ‘냉동부추’ 등의 새로운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냉동 볶음밥은 바쁜 일상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햇반’에서 아이템을 착안했다. 김제 지평선 쌀로 볶음밥을 만들고 익산의 필름제조업체에서 포장지를 제작하는 등 작은 개념의 클러스터다. 특히 중국산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냉동부추 사업에도 뛰어든다. 이미 국내 대기업은 물론 미국 등의 만두제조 공장에서 러브콜이 온 상태다. 국내 만두 원자재 식품공장에서 ‘무말랭이’를 규모화 시켜 생산하는 곳은 한우물이 유일하다. 한우물의 경쟁력은 끊임없는 기술개발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작은 영농조합이면서도 기술개발 연구 인력이 3명에 달한다. 가까운 미래에 전북을 대표하는 식품제조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미래에 대한 투자인 셈이다. 지난해 6월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1억8000만원의 기술지원비를 받아 신선편의식품 기술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격식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최 대표는 별도의 사장실이 없다. 회의실을 사장실로 대신해 사용하고 있다. 그의 경영마인드는 ‘나눔과 신뢰’다. 실제로 지난해 배추 값 폭락으로 대부분의 농가들이 울상을 졌지만 한우물영농조합법인 계약재배 농가는 달랐다. 지난해 초 계약재배 가격대로 단 1%로 인하도 없이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기업의 첫 번째 덕목은 바로 수익을 내는 것이지만 나눔과 신뢰가 바탕 되지 않는다면 기업의 부를 창출할 수 없을 것이다”며 “당장 눈앞에 이익만 쫓아 어렵다고 나눔과 신뢰를 저버리면 그 기업의 생명력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조언한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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