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경기전망이 지금보다 훨씬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기업과 공공기관 채용규모 축소로 이어져 취업시장에 매서운 한파가 일 것으로 걱정된다.
전세계를 요동치게 하고 있는 금융위기 영향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기업들의 자금난과 극심한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건설업체 등에서 도산이 시작돼 산업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여 향후 취업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올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은 9,400 여 명으로 이는 중견기업의 경우 지난해보다 10.8%가 감소한 것이고, 중소기업은 무려 36%나 줄은 것으로 취업문 통과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판국이다.
이처럼 최악의 취업 시장에서 지방대 출신들이 학교성적이나 토익 점수 등을 합한 스펙에서 수도권 대학 출신보다 더 나은데도 대기업 등에서 서류전형에서 탈락되는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어도 어디에다 하소연 할 곳조차 없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지역차별이 상대적으로 적은 공공기관과 공기업도 채용규모를 60%가량 줄일 것으로 전망되어 지방대생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대기업 입사를 포기하고 공공기관과 공기업을 목표로 시험공부를 준비해 온 지방대생들은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격이 되어 허탈감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보다 높아진 취업 장벽 앞에서 지방대생들은 자기 전공과는 상관없는 자격증 취득에 몰리고 있다. 전공공부만으로는 일선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 수준에 못미치기 때문에 전공과 별도로 2~3개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은 능력과 자질 위주로 균등한 취업 기회를 주는 것이 지역균형발전의 진정한 길임을 인식하고 똑같은 조건에서 공정한 평가로 인력을 채용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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