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과외로 수업료 등을 충당하던 대학생들은 과외비를 할인하거나 무료 과외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수강생 모집에 나서고 있다.
24일 전주시 서신동에서 만난 전북대 김모(26) 군은 “현재까지 수백장의 과외광고 전단지를 돌렸지만 단 한곳도 연락이 온 곳이 없다”며 과외시장의 현실을 설명했다.
김 군은 “1~2년 전만 해도 학생 1인당 40~50만원의 과외비를 받았지만 지금은 절반인 20만원대를 유지하기도 힘들다”며 “그나마 과외자리를 구하면 다행이지만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원광대 이모(24) 양 역시 “반값할인과 학생 1명당 추가 1명 무료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과외광고를 붙여둬도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그대로 있다”며 “최근 1년 새 과외수요 거의 사라져 ‘과외가 고소득의 아르바이트’라는 말은 이제는 옛말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과외시장이 급랭한 것은 경기한파로 인해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교육비 지출이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 전주시 송천동 김모(46) 주부는 “올해 수험생 딸이 있어 지난해부터 과외를 시켰지만 올 들어서는 과외를 끊었다”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형편에 할인된 가격이라도 과외비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과외시장뿐만 아니라 학원가에도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주시 금암동 A 학원 관계자는 “수강생이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며 “수강생을 모집하는 것은 고사하고 현재 다니고 있는 수강생들을 붙잡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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