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 개최 필요성에 대해 도의원들이 회의적인 입장으로 일관해 축제가 존폐위기에 몰리게 됐다.
12일 전북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들은 소리축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해 지적됐던 소리축제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두 조직의 통합론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명맥만 유지하는 축제에 예산을 집행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유유순 의원은 “당초 문화예술과 소관업무인 소리축제를 관광산업과로 넘기면서 사실상 문화예술과 소관인 소리전당과 업무 통로가 이원화돼 실질적인 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위탁 중인 소리전당과 축제가 구조적인 통합을 이룬다면 매 축제마다 대관료로 지급되는 7200만원 예산을 절감해 다른 곳에 쓸 수 있지 않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배승철 의원은 도민 100명 중 75명이 소리축제를 모른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소리축제에는 지난 8년간 연간 20억원~30억원씩 총198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축제가 열리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도민이 부지기수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또 “ ‘김제지평선축제’가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총100만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옥정호구절초축제’가 1억을 투자해 단 3일 만에 30만여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며 “도민도 외면하는 소리축제라면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송병섭 의원은 “우리 전통국악이 재미없다고 생각하고 ‘모악당’ 등 중앙무대로의 배치를 회피하고 외국공연을 끼워 넣는 프로그램 편성자체가 문제다”며 “소리축제가 전통국악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명분만을 앞세운 채 성과가 없다면 소리축제를 없애야할 위치까지 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안영수 소리축제 총감독은 “소리축제에 제기된 여러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고 다음 주 중으로 평가회를 예정하고 있다”면서 “전통음악의 맛을 발굴해내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