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에서 도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 IMF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42.5%)하거나 그때보다 더 어렵다(36.4%)고 응답해 10곳 중 8곳이 현재의 경영여건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반면에 경영여건이 더 나아졌다는 곳은 21.1%에 그쳤다.
특히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고통은 IMF 시기 못지않은 것으로 나타나 지원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또한 고유가와 원자재값 급등으로 인한 가파른 물가상승과 장기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 영향으로 내수위주 기업의 81.2%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출기업도 중국, 미국 등 세계시장의 수입둔화에 따라 69.2%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모든 기업이 총체적 난국에 봉착해 있다.
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분야는 내수침체 등 경기 악화 지속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장기적인 경기둔화 조짐에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어 금융부문 유동성 악화 등 자금조달 애로가 20.4%, 영업이익 감소 등 실적 악화가 19.4%를 차지하며 경영난 가중을 염려했다.
이처럼 악화일로의 경영여건을 고려해 대다수 기업들은 신규 투자와 인력 채용 계획을 유보한채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27.8%는 투자 축소를 검토하고 있고, 7.5%만이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심스런 경영으로 위기의 시기에 대처하고 있다.
또 환율급등에 따른 수출이익 발생(14.8%) 보다 손실(43.9%)이 3배 가까이 더 많아 향후 환율추이도 기업경영의 중요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전북 기업의 대종을 이루는 중소기업은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밑바탕이다. 지금 중소기업은 극심한 경영난에 봉착해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다. 기업은 비용절감, 기술개발, 판로확보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정부는 저금리의 운영자금 지원과 금융규제 완화 등 대책을 수립,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