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배송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마켓컬리’(대표 김슬아)가 최근 위생관리에 허점을 드러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이지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고객에게 배송된 상품 안에서 물류센터 직원이 수차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일회용 위생모와 장갑이 발견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위생관리가 중요한 상황에 마켓컬리의 위생관리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른 것.
심지어 마켓컬리는 자사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어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10일 오전에 집 앞으로 배송된 마켓컬리 상품 박스를 개봉한 뒤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포장 작업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너덜너덜한 위생모자와 장갑이 양상추, 비빔밥 세트 등 신선식품들과 함께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위생에 신경이 쓰이는 상황인데 양상추 등 신선식품에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는 작업 오물이 들어있어서 너무 놀랐다”며 “마켓컬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위생관리 강화를 약속했지만 신뢰를 져버렸다”고 분노했다.
이와 관련해 마켓컬리 측은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더욱 철저한 교육 및 관리에 나서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켓컬리의 배송 시스템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주문 송장과 상품 확인 후 상품별 포장법을 적용해 박스에 넣는다.
이후 박스 전체 포장법 적용해 포장한 뒤 상태 확인 후 테이핑 작업을 한다.
마켓컬리 측은 이번 작업모와 장갑이 들어간 것은 마지막 순서인 상태 확인 후 테이핑 과정서 작업자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마켓컬리는 지난 5월 물류센터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김슬아 대표 명의의 재발방지책을 담은 입장문이 게재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가 즉각 입장문을 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렸다.
문제는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아 현재 작업자가 쓰던 물품을 오배송 했다는 사실이다.
앞서 김 대표는 “물류센터 내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방역 점검 주기를 절반으로 단축해 위생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는 등의 입장문을 내놓으며 위생관리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또다시 위생관리에 허점이 드러나면서 결국 당시 김 대표의 입장문이 공염불에 그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일 또한 코로나 확진자 발생 당시처럼 위생 관리와 비슷한 사안임에도 이번엔 김 대표 명의의 입장도 없는 상황이다.
이번 배송 논란과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치명적인 오물 이슈가 아니라 법적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조용히 넘어가기만 바라는게 아닌가 싶다”며 “업체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등 후속 처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