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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사람> 가회민화박물관 윤열수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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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사람> 가회민화박물관 윤열수 관장
  • 김미진
  • 승인 2006.04.24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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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민화 작품을 보세요.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 대단한 상상력이죠. 한 모금, 두 모금 거드름을 피우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 호랑이 밑에 담뱃대를 밭쳐들고 있는 토끼…. 조선시대를 풍자하고 있습니다.”

 슬라이드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민화를 보여주며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한 가회민화박물관 윤열수(59·사진) 관장. 해학적이고 우화적인 민화는 민중들의 한을 풀어주는 가면극과 닮았단다.

 이어 “최근 민화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적으로 높아지며, 중앙에서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한 윤 관장.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상설전시장의 일정 비율을 민화관련 자료로 꾸미고,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검색되는 ‘민화’관련 석사논문이 360여편이 넘는 실정은 민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고.

 하지만 박사논문이 단 1건도 없는 것은 작가와 연대조차 찾아내기 힘든 사료의 부족함과 논리적이지 못한 민화 연구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토로했다.

 때문에 “민화에 대한 연구를 민화 자체에 대한 특수성을 밝히는 문제로 국한할 것이 아닌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그것이 수용된 사회구조가지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민화가 당시의 미의식을 반영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 식민시대를 거치며 점차 가치 없는 저급미술로 치부하는 것과 오늘날까지도 골동적 취미의 대상으로만 남아있는 가치”에대한 안타까움을 밝히며, “민화가 오늘날 회화의 표현방법에 다양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원천이 됨”을 강조했다. 

 또 단순히 외형적인 방법론만을 모방하고 복제하는 일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한 윤 관장은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민화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더해질 때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와 함께 그 안에 살아 숨쉬는 우리문화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덧붙였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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