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 민주당과의 일대일 구도형성을 위해 출범한 민생당이 와해 위기에 직면했다.
이미 민생당 소속 전북 총선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4.15 총선을 불과 20일 앞둔 시점에서 남아있는 현역의원들의 탈당이 조심스럽게 점 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생당 정동영 의원이 전북지역 전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들의 철수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동영 의원은 24일 “당의 노선변화를 보면서 중대결심을 하겠다”며 이같이 시사했다.
정 의원은 “불과 한 달 전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이 통합의 손을 내밀었을 때 통합 요구를 뿌리치지 못했다”며 “호남 개혁정침 힘을 모으고 다당제의 굳건한 틀 만들자는 생각에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당은 현재 반호남주의, 반개혁주의 노선을 걷고 있다”며 “이처럼 당의 정체성이 사라진다면 더 이상 민생당에 몸담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철수 시점에 대해선 “선거 전과 선거 후 모두 가능하지만 후보등록을 코앞에 두고 현실적 제약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 민주평화당 출신의 조배숙, 김광수 의원 역시 같은 이유로 탈당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정엽 완주진안무주장수 예비후보, 김종회 김제부안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 선언에 이어 잔류했던 현역의원들의 대거 이탈이 이뤄질 경우 민생당의 4.15총선 선거동력은 크게 상실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전북정치권에서 김광수 의원을 비롯한 민생당 현역의원들의 무소속 출마설이 흘러 나온지 오래다”며 “이들 의원들이 민생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할 경우 4.15총선 판세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