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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법 농가 백엽고병 확산에 애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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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법 농가 백엽고병 확산에 애간장
  • 전민일보
  • 승인 2008.09.1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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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논을 봐 자식같이 키운 벼가 그 자리만 싹 먹어(감염) 들어갔어”, “올해 풍년이라더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맞은 격이야”
도내 농가들이 최근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백엽고병(흰잎마름병)에 하루하루 불안한 나날을 보내면서 한숨을 쉬었다.
11일 올해 처음으로 백엽고병이 확산되고 있는 전주 인근지역 농민들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논에 나가 근심어린 눈으로 수확을 앞둔 자식과도 같은 ‘벼’를 보고 있다.
농민들은 농지 중간 중간 잡풀이 무성히 자란 곳이 있음에도 잡풀을 제거하러 가다 손상된 벼 잎이 바로 감염될까 무서워 어쩌지도 못하고 있었다.
한 농민이 한 쪽 논을 가리키며 “저기 저 논을 봐봐 농약 주러 논에 들어갔는데 그 자리만 싹 먹어(감염) 들어갔어”고 토로했다.
이처럼 전주 외곽의 농경지들은 아직까지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군데군데 폭탄이라도 맞은 듯 백엽고병에 감염된 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어 확산될 우려를 보이고 있다.
물론 전주 인근에 위치한 농지들은 익산이나 김제 등 백엽고병에 큰 피해를 받은 지역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피해규모가 작지만 확산속도가 가늠하기 힘들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더구나 이곳의 대부분은 전주의 학교 급식소로 가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고 있기 때문에 농약조차 쓰지 못하고 바라만 보는 형편이다.
이곳 농민들은 이맘때면 벼가 어느 정도 여물어 농약은 사용되지 않지만 농약이라도 뿌려 백엽고병에 전염을 막고 싶은 심정을 토로했다.
아직까지는 다소 피해가 작다는 서석동(61)씨는 “10일 익산에서 피해 논을 갈아엎는 현장을 보고 와서 더 불안해서 잠도 잘 오지 않는다”며 “수확을 한달 앞두고 어느 해보다 기후조건이 좋아 풍년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날벼락을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시 농민회에 따르면 전주의 백엽고병 피해는 현재 90㏊규모지만 피해지로부터 빠르게 전염되고 있으며, 감염시 대책이 없어 피해는 더욱 커 질 전망이다.

김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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