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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고 인문계 전환 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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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고 인문계 전환 찬반 팽팽
  • 소장환
  • 승인 2006.07.1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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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총동창회 "우수고교 발도움 위해 필요"

-교사-학생-학부모, 설문조사서 반대의사 표명

최근 2007학년도 학과개편을 신청한 학교 가운데 군산상고의 인문계 전환을 둘러싼 학내 찬반여론이 교육계의 새로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학교장과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인문계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과 실업과목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실업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도내 실업교육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우선 ‘역전의 명수’라는 별칭과 함께 야구명문으로 인식되고 있는 군산상고가 과거에는 최고의 직장에 취업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명문대학에도 당당히 합격할만큼 실력있는 인재들이 넘쳐났다는 원로 동문들의 옛추억이 현재의 학교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실업교육이 제자리를 차지 못하고 있는 사이 대부분의 인재들은 대학진학을 목표로 일반계 고교로만 몰리면서, 실업계 학교는 극히 일부의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일반계 고교에 입학성적이 미달되는 학생들이 오는 학교 정도로 인식된다는 것이 동문들의 불만이다.

이 학교 졸업생인 노능식 교장도 “옛날에는 금융기관 취업은 물론 서울대에도 들어가고, 사법시험도 합격했었는데 이제는 지난 20년동안 공무원 시험 합격자가 단 1명도 없다는 소문이 날 정도”라면서 “우수 명문고교로 발돋움하려면 무엇보다 우수 신입생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

노 교장은 또 “전주상고와 이리상고도 모두 인문계로 전환했고, 전국적으로도 남자 상업계열 학교는 속초상고와 군산상고 뿐이다”면서 “우수 신입생 확보를 위해 인문계로 전환하고, 교명도 진포고등학교로 바꿔 새롭게 도약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문계 전환주장에 대한 반대여론은 ‘올바른 교육의 목적은 학생의 수준에 있지 않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중요한 것은 실업교육의 내실을 강화하는 것이지 학교를 인문계로 전환하는 것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학교운영위원회에서도 총동창회에 몸담고 있는 동문출신 위원들이 여론수렴과정 없이 인문계전환신청을 밀어부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인문계전환에 대한 사전논의과정이 없이 지난 5월 31일 학과개편신청 마감을 하루 앞두고 열린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요식행위처럼 표결에 부쳐 6대3으로 통과시킨뒤 인문계전환을 신청했다는 것.

또한 신청이후 교사들이 주축이 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학생과 학부모 대다수가 인문계 전환을 반대했으며, 교사도 전체 61명 가운데 58명이 분명한 반대의사를 나타냈다는게 이 교사의 설명이다.

이 교사는 “동창회가 현재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매우 낮다는데 불만을 갖고 있지만 올바른 교육은 이러한 아이들조차도 제대로 키워내는 것이 주어진 사명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실업과목 교사들의 부전공연수 등 대체수급 대책마련과 장기적인 학생수용계획 등을 토대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만을 나타내고 있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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