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민염원 가시화 의미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새만금 조기개발과 세계경제자유기지로 개발방향이 수정되는 등 환경적인 변화요인이 발생했으나 전북도 차원의 글로벌 개발계획 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온태영 국제공모 심사위원장은 “전북도민의 염원이 가시화됐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새만금 사업과 관련된 구체적인 개발안이 도출되지 못했다. 정부의 추진의지 실종으로 소모적인 논쟁으로 5년간 법정 비화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도는 농지 중심의 4.3구상안을 뛰어넘어 산업 등 복합용지를 보다 늘리기 위해 국제공모를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 3월께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산업 등 복합용지를 70%까지 확대하고 개발기간도 10년 앞당겨 2020년까지로 계획돼 토지이용구상안 변경을 위한 용역이 재추진되는 등 시차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토지이용구상 보다는 새만금에 대한 비전과 컨셉, 디자인, 프로젝트 등에 초점이 맞췄다. 당장 5년 뒤에 어떤 산업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할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예비적인 측면에서 향후 보완적인 측면에 의미를 뒀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 글로벌 아이디어 집합체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설계팀이 참여한 국제공모는 만큼 새만금을 21세기 국가 미래성장의 수요에 대비하고 세계경재자유기지로 개발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포함하고 있다는 평가다. 7개 출품작 모두가 상당한 수준의 계획개념과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미국 MIT팀 ‘Roster and Diadem’은 초기 용지 확보가 용이한 토지를 중심으로 한 개발전략 아래 기업 주도의 개발을 전제로 한 구상안이다. 농지+마을+투어리즘을 연계한 개발이 제안됐고 용도 변화에 대응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메트로폴리탄대학팀 ‘Island City’의 경우 여러개의 인공섬을 중심으로 한 장소 마케팅(동양의 베니스), 인간 중심의 다양한 도시공간 구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수변에 대한 접근성 강조 및 항만의 관광자원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팀 ‘Fill the lake with wet lands’은 새만금 담수호의 특성을 살린 수질개선 시스템과 도시개발을 연계했고 전지 생산시스템, 토량이동을 간소화한 토지확보 방안, 수공간과 도시공간의 조화 극대화 등 물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 정부안 미반영시 이벤트 전락
전북도가 국제공모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대목은 도 차원의 국제공모 내용물이 정부의 계획안에 반영되지 않았을 때 뒤따르는 책임공방 논란이다. 현재 국토연구원과 농촌공사 등의 경우 국제공모 출품작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단기적 활용 보다는 용도별 세부계획 수립 등 장기적으로 반영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다소 미온적이다. 정부차원의 계획이 확정되기도 전에 지자체 차원에서 이 같은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것에 못마땅한 측면도 강하다. 현재 국토연구원 등 5개 연구기관이 마무리과정에 있는 새만금 토지이용구상 변경안이 크게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 향후 세부계획 수립 과정에서 당선작의 아이디어를 반영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 관계자는 “국제공모 아이디어가 새만금 토지이용기본구상과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등 각 단계별 개발계획 수립 과정에서 정책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건의해 나가고 있다”며 “정부계획에 맞게 수정 보완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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