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꽃’ 개최
오동나무의 갈색빛깔은 고고한 자태를 뿜어내고 무쇠장석과 백동장석은 장의 품위를 높여준다. 세세한 나무결과 무늬, 태극의 영롱함, 글자의 품격이 묻어나는 전주장이 서울에 그대로 옮겨와 빛을 발하고 있다.전주장의 명장으로 소문이 자자한 긍재 소병진 선생의 ‘오감만족 천년의 꽃 전주장’ 기획초대전이 서울 갤러리라메르에서 오는 15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전주이층장, 전주반닫이장 등 전주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고, 손맛과 감각을 고스란히 담은 한식가구와 공예의 멋과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옛 부터 소목기술이 발달된 호남지방 중 가장 뛰어난 솜씨를 자랑하던 전주장은 제작 기법부터 특수하고 고급스런 이미지가 담겨있다.
전주장은 장의 문판, 머름칸, 쥐벽칸, 서랍 앞널에 회장(호장)테를 두르는 방법과 귀목(느티나무)의 용목 화장재를 다른 목재에 부판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다른 장과 같다. 그러나 용목화장재를 붙이고 회장테를 두른 면판을 다시 오동나무판재에 부판해 올거미(골재)에 장착하는 법은 전주장만의 특징이다.
또 논의 제작법과 올거미를 짜고 알갱이(판재)를 끼워 넣은 장의 제작법이 혼합된 것과 구조면에서 견고하고 여성적인 아름다움과 판면사이에 한지를 배접하는 등 다른 장과는 확연이 다른 방식은 더욱 예술적 자태를 뽐낸다.
소병진 선생은 “어린 날 나무 결이 좋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덕에 45년이란 세월을 전주장과 함께 보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주장을 알리고 천년세월이 만든 나무문양을 다시 천년 살도록 갈고 닦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소 선생은 1950년 전북 완주용진 태생으로 14세에 전통가구제작(소목장기능)에 입문했다. 김석환 선생 문하 이해민 선생에게 시사 받았으며, 1992년 대한민국 명장, 가구제작 제1호로 선정됐고 2001년 대한민국 대통령표창, 2004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 등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이사와 대한민국 명장회 이사, 우석대학교 조형디자인학부 겸임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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