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김용옥 교수는 오늘(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리는 한국무예포럼 창립 기념식에 발제자로 나서기에 앞서 초청강연 원고를 미리 공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미 공개한 원고를 통해 “문(文)과 무(武)가 시대상황에 따라 서로 우위를 점하려는 길항적 관계에 있었지만 인류의 역사가 전쟁의 역사였다는 점에서 무의 역사이기도 하다”며 “그러나 과거에는 전쟁과의 관련성을 떠날 수 없었던 상황이고 현재의 무예는 과학과 산업문명으로 무예의 유무로 전쟁의 승패가 갈릴 수 없게 된 만큼 무는 신체단련의 도라는 원초적인 성격으로 복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무에는 기술적 측면의 ‘술’과 기술습득이 지향해야 할 추상적 가치 ‘도’로 이뤄져 있어 대립하거나 이원화하지 않는다”며 “진정한 공부의 출발은 몸을 닦는 일(수신)에서 시작되고 신체의 단련이 없는 지식은 세상을 건강하게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근거로 김 교수는 무예의 상업성을 경고하면서 “무주 태권도공원은 대학원 등을 핵으로 국제적인 학문센터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천박한 전시효과와 지자체의 상업적 이윤만을 생각한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김 교수의 원고내용이 공개되자 도민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무주군 무주읍 김모 씨는 “김 교수가 어떤 의도로 그런 원고를 작성했는지는 모르지만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써 화가 난다”며 “아직 구체화되지도 않은 태권도공원에 대해 너무 평가절하한 느낌이 든다”고 일갈했다.
전주시 팔복동 박모 씨 역시 “태권도공원은 전북의 현안사업이고 핵심사업이다”며 “첫 추진과정에서부터 지켜보지도 않고 갑자기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전북도민을 무시하는 것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현재 김 교수의 정확한 의도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공개된 원고에서 김 교수가 주장한 대학원 등은 이미 기본계획수립 때부터 포함돼 있는 내용이고 태권도의 사업화보다는 전북을 성지화하는데 조성사업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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