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에 둔감한 상황에서 주변관심 고조...
지난 주말 도내 우울증 환자들의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이들 중 대부분은 유난히 봄철에 심한 우울증을 앓았으며, 이를 자살이나 폭행 등으로 표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울증 환자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7시 50분께 전주시 효자동 S 아파트에서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김모(81)씨가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한 22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남노송동 유모(77)씨는 집에서 부인을 살해한 뒤 농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경찰 조사결과 유씨는 우울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울증은 삶에 대한 의욕과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슬픔과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이다.
특히 전체 국민 중 15%가량이 평생 한 번 이상 우울증을 앓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10~20%정도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실정이라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들은 치료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울증을 치료받지 않은 채 방치하게 되면 사회생활은 물론 대인관계에서도 여러 가지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들 중 일부는 삶에 대한 극단적인 허무함과 절망감에 빠져 심한 경우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
전북 생명의전화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3건의 우울증 관련 상담을 실시했으며, 이는 전체 상담의 10%에 달한다.
전주 S 정신과 전문의는 “우울증은 크게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문제를 발생 시킬수 있다”며 “병원을 찾아 적극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는 경우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처한 고통을 분담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우울증으로 인한 고통을 줄여나가는 것이 일반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우울증 치료법이다”고 덧붙였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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