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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운명 쥐락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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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운명 쥐락펴락
  • 김민수
  • 승인 2006.06.22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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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감독 한마디에 한국-프랑스 팬 희비 교차

-"3차전 벤치멤버 기용"
-"佛황금시대 깨주겠다"




오토 피스터 토고 대표팀 감독의 말 한마디에 한국과 프랑스의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오는 24일(한국시간) 열리는 2006 독일월드컵 프랑스와의 G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 주전선수 4~5명을 빼고 벤치멤버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한국을 근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피스터 감독이 이번에는 "프랑스의 황금시대를 끝내겠다"고 말해 한국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프랑스 전에 많은 후보선수들을 내세우겠다는 피스터 감독의 말은 우리에게는 재앙의 메시지처럼 들렸다. 물론 한국과 스위스에 패해 2연패로 이미 16강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백업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감독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토고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날 수도 있는 우리로서는 피스터 감독의 이 말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토고가 후보선수들을 내세울 경우 프랑스의 대량 득점이 가능하게 되고(한국과 스위스가 비길 경우 프랑스가 토고에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두면 스위스와 프랑스가 16강 진출), 이는 한국의 16강 탈락이라는 끔직한 결과를 가져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이 스위스를 꺾을 경우 조1위로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게 되므로 프랑스-토고전 결과는 한국의 16강행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지만 현실적으로 이렇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처럼 한국을 걱정스럽게 했던 피스터 감독이 이번에는 태도를 바꿔 프랑스전에서 최선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해 우리를 또 한 번 놀라게 하고 있다.

피스터 감독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프랑스 황금시대의 막을 내리겠다"는 말로 프랑스전 출사표를 던진 뒤 "내 사전에 두려움이란 말은 없다. 세계 최강팀의 명성에 토고가 지레 주눅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국으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반해 프랑스에게 피스터 감독의 태도변화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최선을 다하는 토고를 상대로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 더욱이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에서 4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다가 지난 19일 한국과의 2차전에서 겨우 1골을 뽑아내는 등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월드컵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대표팀 숙소를 이탈했다가 개막 전날 복귀하는 기행으로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피스터 감독. 그가 과연 프랑스전에 전력을 다할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그가 한국과 프랑스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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