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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등급제 사실상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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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등급제 사실상 폐지
  • 소장환
  • 승인 2008.01.2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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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에서 내신비중 강화를 위해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처음으로 도입한 ‘수능 등급제’가 결국 실패로 끝났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2일 변별력 부족으로 수험생들에게 큰 혼란을 불러일으킨 수능 등급제를 보완하기 위해 2009학년도부터는 등급과 백분위, 표준점수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기 때문이다. 결국 2007학년도 이전의 대학입시 방식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실패한 실험 ‘수능 등급제’=이처럼 수능 등급제가 실패한 교육실험으로 전락하게 된 것은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합의와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강행됨에 따라 대학과 수험생, 학부모, 진학지도 교사들의 호응을 얻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수능 성적에서 점수를 없애고 1등급에서 9등급까지의 단계만 표시함으로써 수능시험을 일종의 자격시험으로 전환하는 한편 점수 1~2점차로 나뉘는 대학의 서열을 깨려는 숨은 의도가 있었으나, 교육현장의 대혼란으로 인해 조기퇴출 당하게 됐다.

△대학 서열화를 원하는 수도권대학=수능 등급제의 실패 이면에는 대학 서열화를 오히려 원하는 수도권 소재 상위권 대학들의 의도도 크게 작용했다.

학생부 비중을 높여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참여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은 서울대와 사립대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대학들의 반발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들 대학들은 학생부의 등급간 점수를 좁혀 고의로 내신의 비중을 낮추고, 새로운 전형방법을 신설해 수능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정부의 교육실험을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대학의 갈등은 파열음을 일으키면서 정부 발표를 믿고 기다려온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극심한 불안감과 혼란을 안겨줬다.

△교육현장에서는 ‘환영’=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사실상 등급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발표하자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주 신흥고 한방수 진학부장 교사는 “발표 이후 찬·반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선학교 입시지도 교사들이나 학생, 학부모들은 명확한 점수제로의 회귀가 잘된 일이라고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또 “당초 수능 등급제를 도입한 취지가 그대로 유지됐다면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일부 사립대학들이 내신을 무력화 시켜 등급제가 무의미해져 버렸다”면서 “교육정책이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자주 바뀌는것은 아쉽지만 불합리하다면 일찍 바꾸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한 교사는 “이번 발표로 2008학년도 입시에서 1∼2점차로 등급이 떨어져 불이익 받은 다수의 학생들이 재수하려는 경향이 높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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