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한국대 토고전을 응원하는 정치인들의 일정이 다양하다. 여야의 응원 형태는 최근 당의 분위기에 편승해 자숙하며 집에서 응원하는 쪽과 시민들속으로 파고드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조용히 자택 또는 자택 주변에서 경기를 지켜볼 계획이다. 김근태 당의장은 평소 활동하고 있는 파랑새 조기축구회 멤버들과 도봉구 창4동 청소년 문화회관에서 토고전을 관람한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신도림동 자택에서 대표팀을 응원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분위기가 다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피습사건과 관련해 외부 응원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실제로 박 대표는 "바깥은 아직 조심스러워 집에서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재오 원내대표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붉은 악마들과 함께 토고전 응원에 나설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인 13일 오전 당직자와 국회의원들에게 농섞인 엄포를 놓았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은 무조건 시민들과 함께 응원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당원들에게 내리겠다. 거리에 나가 시민 한 사람이라도 더 부둥켜 안고 응원해야 한다. 나는 시청앞 광장으로 가겠다"고 말한 뒤 "응원 여부를 봐가며 의원들 상임위 배정에 반영하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모두 여의도 당사에서 토고전을 관전한다. 민주당은 한화갑 대표를 중심으로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모여 당 회의실에서 태극전사를 응원하고, 민주노동당 역시 문성현 대표와 중앙당 상근자들이 당사에서 경기를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