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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등급제 때문에 더 헷갈려…” 고3 교실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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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등급제 때문에 더 헷갈려…” 고3 교실 ‘우왕좌왕’
  • 소장환
  • 승인 2007.12.10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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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입 수능성적이 수험생들에게 개별 통지된 이후 학교 현장은 오히려 공황상태에 빠졌다. 

일선 학교의 진학지도 담당 교사들은 첫 등급제 시행 탓에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의 진학지도를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1∼2점차로 등급이 갈리는 등의 불합리한 상황을 접하면서 말 그대로 ‘우왕좌왕’하고 있다.

10일 도내 진학지도 담당 교사들은 “등급제에 따른 수험생들의 합격 안정권을 가늠할 수 없어 입시지도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입시지도의 어려움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점수가 공개된 예년 같았으면 성적분포에 대한 분석을 끝내고 수험생별로 지원가능 대학 등을 점칠 수 있었지만, 등급만 적힌 암호 수준의 성적표로는 그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제대로 된 입시상담은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전주 신흥고 한방수 진학담당 교사는 “등급제 시행 첫해이므로 대학들의 데이터가 없어 진학지도에 가장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며 “현재 도내 대학만이라도 분석해 자료를 만들기 위해 자료 수집단계에 있지만 이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전주시내 고교 진학지도담당 교사는 “최선책으로 각 담임교사들이 수험생 개별상담에 임하고 있는데 뚜렷한 방향제시를 못하고 있고, 언론이나 입시기관 등에서 나오는 자료에 의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 교사는 “20일부터 26일까지 원서를 쓰는데, 수험생 개별 판단에 의해 진학학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이 어느 해보다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성적표 배포 후 교육당국 홈페이지 등에 봇물을 이루고 있는 수험생들의 등급제에 대한 불만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올해 대학을 휴학하고 다시 수능을 치른 ‘대학생 재수생’ 서보연(20)씨는 “정작 수능성적은 나왔는데 등급만 나와서 어느 대학을 쓸 수 있는지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면서 “다수 과목이 1등급인데 특정 한 과목이 3등급이면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서씨는 또 “친구들 사이에서는 89년생이 ‘교육제도실험의 희생양’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들이 대부분”이라며 “등급 동점자가 많이 발생해 0.1점차로도 당락이 결정되는 불합리한 제도인만큼 표준점수로 되돌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교육계 내부에서도 수능 등급제는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어 등급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과 제도 시행 초기의 오류가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있을 뿐 보완책을 찾으면 될 것이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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