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은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고창읍성 축성의 역사적 의미와 관람 흥미유발을 위해 고창읍성 성벽에 새겨져 있는 각자성석(刻字城石: 글자가 새겨진 성돌) 위치를 알리는 표지석과 안내판을 정비했다고 30일 밝혔다.
고창읍성은 사적 제145호로,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서해안 일대로 침략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전라도민들의 슬기로 축성한 자연석 성곽으로 알려져 있다. 각자성석에는 축성에 참여했던 고을명(縣名)과 축성시기 및 공사 책임자〔계유저축감동송지민(癸酉貯築監董宋芝玟)〕등이 새겨져 있어 고창읍성 축성과 관련된 매우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마모 등으로 인해 글자가 잘 보이지 않고, 축성 이후 성벽 보수 등으로 인해 각자성석이 훼손됐다.
이에 1997년 고창문화원(당시 이기화 원장)에서는 각종 문헌과 현장조사자료를 참고하여 축성구간을 찾아 참여고을 표지석을 만들어 성 외곽에 세워 놓았었다. 하지만 당시 만들어진 표지석과 각자성석의 위치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들이 다수 확인됨에 따라 이를 재검토하여 표지석을 조정하고 표석 배치도를 삽입한 대형 안내판도 설치했다.
이를 통해 고창군민과 관람객들에게 고창읍성의 역사적 자료를 알리고, 동시에 문화재에 대한 관심 유도 및 축성에 참여한 시군과의 유대관계가 더욱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창=임동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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