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평양까지 채 4시간도 안 되는 거리, 노무현 대통령은 분단의 벽을 넘어 단숨에 내달렸다.
2일 노무현 대통령은 오전 8시경 태극기와 봉황문양이 그려진 깃발이 달린 전용차를 타고 청와대를 출발해 오후 12시경 평양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는 193km로 광주 295km보다도 가까운 거리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를 출발해 세종로와 마포로, 강변북로, 자유로 등을 거쳐 47분만에 민통선 지역으로 들어가는 통일대교에 진입했다.
통일대교 남단에서는 민통선 마을인 통일촌 주민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회원 등 700여 명이 태극기와 풍선을 흔들며 노 대통령 일행을 환송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통일대교 남단에서 잠시 하차해 철조망에 걸린 ‘정상끼리 어깨동무, 평화정착 경제 펄펄’이라는 통일 염원을 담은 리본을 읽은 뒤 다시 차에 올라 환송 행렬에 화답했다.
이어 청와대를 출발한 지 한 시간을 조금 넘은 9시5분경 군사분계선(MDL)에 도착했다.
MDL 앞 약 30m 지점에서 내린 노 대통령은 권 여사와 함께 MDL 바로 앞에서 평화메시지를 전달한 뒤 도보로 분계선을 넘었다.
9시9분경 MDL를 출발한 노 대통령은 개성에서 70㎞를 더 달려 황해북도 서흥군 수곡휴게소에서 20여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MDL에 영접 나온 북한 최승철 부부장 등과 환담을 했다.
이후 노 대통령 일행은 평양 시내 통일의 거리와 충성의 다리를 통해 대동강을 건너 공식 환영행사가 열리는 4.25문화회관 광장에 오후 12시경 도착했다.
청와대를 출발한 지 정확히 4시간 만에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분단의 아픔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며 노 대통령 역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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