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깜짝 이벤트가 재연됐다.
7년 전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평양 순안공항까지 직접 나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극진하게 영접했던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노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는 예우를 갖췄다.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 9시 5분께 대한민국 국가원수 사상 처음으로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향했다.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거쳐 오전 11시30분께 평양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북한 동포와 평양 시민에게 인사말을 발표하고 2박3일간의 방북 일정에 돌입했다.
당초 노 대통령은 인사말 발표 직후 평양 입구의 조국통일 3대헌장기념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환영영접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4.25문화회관으로 변경됐다.
갑작스런 환영장소 변경으로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직접 맞이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 헌법상 원수격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직접 영접해 4.25문화회관 행사장으로 안내했다.
김 위원장은 7분전부터 행사장에 나와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 대통령이 도착하자 악수를 청하고 레드 카펫을 함께 밟으면서 인민군 의장대 사열을 지켜봤다.
대한민국 국가원수로 처음으로 MDL를 걸어서 넘은 노 대통령은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김 위원장과 분열대에 올라가 분열까지 받는 최고의 예우를 받았다.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인민군 의장대의 사열만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처럼 차량 동승의 파격 연출을 벌어지지 않았으며 남북 정상은 인민군 사열과 분열이 끝난 뒤 양측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각자의 차량으로 숙소로 이동했다.
그 동안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한 국가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장쩌민 전 중국 주석, 후진타오 현 중국 국가주석 등 4명에 불과하다.
윤동길기자
김정일 위원장 직접 노 대통령 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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