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風前燈火)’에 놓인 군산조선소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화) 기대해도 좋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 전국 17개 시·도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문 대통령과 시도지사들의 상견례를 겸한 형식이었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고 지자체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 지사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정상화 지원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측은 지난 5월4일 증권거래소에 7월 도크 폐쇄를 공시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악의 도크폐쇄가 현실화 될 경우 지역 내 150여개 조선 및 기자재업체 줄도산 등 2만 여명의 근로자가 생계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여기에 조선업의 특성상 한 번 도크폐쇄가 이뤄지면 재가동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그 과정에서 대량실업으로 인한 지역경제 파탄과 사회적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현재 총리를 통해 현대중공업 측과 밀접한 접촉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낙연 총리도 지난 10일 군산 AI방역상황실을 찾은 자리에서 “새만금에서는 삼성이 철수했고 군산조선소에서는 현대가 비슷한 결정을 했는데 대안 같은 것을 강구 중”이라고 밝혀 정부대책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또 문 대통령은 “스마트 농생명밸리, 탄소성장중심도시, 사회적경제 혁신파크 등 공약사항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당 주무부처를 통해 심도 있는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 실현 의지를 밝혔다.
이밖에 송 지사는 국정기획자문위 김진표 위원장과 통화해 새만금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새정부 국정과제에 반영해 줄 것을 재차 건의했다. 앞서 문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새만금 전담부서 설치 ▲공항·신항만·도로 등 SOC 조기구축 ▲공공주도 매립 추진이 포함 됐다.
하지만 최근 국정기획위 내부에서 새만금사업을 전북지역 공약사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국정과제 선정에서 제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송 지사는 “새만금은 다부처(국조실·해수부·국토부·농식품부·환경부·산업부 등 6개) 사업, 22조에 이르는 대단위 투자, 환황해 경제중심 비전 실현 등을 고려할 때 사업의 중요도가 크다”며 “‘직접 챙기겠다’는 대통령의 의지 등을 감안해 핵심국정 과제로 포함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진기자
시도지사 간담회…“총리, 현대와 접촉 중”긍정적인 답변..스마트 농생명밸리·탄소성장중심도시 등 공약 실현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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